각 그랜저 향수 이정도였나..7세대 대기자가 무려 6만명

원호섭 2022. 9. 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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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7세대 출시 앞두고
'입도선매' 전환예약 폭증
작년 판매 정체기 넘어
출시 전 8만명 돌파할 듯
'각그랜저' 디자인 계승
사륜구동 옵션 추가할 듯
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7세대 신형 그랜저 대기 고객이 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말 3만명 수준이던 대기 고객이 불과 한 달 사이에 두 배나 확대된 것이다. 신차 제원과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7세대 그랜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차량 반도체 부족에 따른 출고 적체 현상이 계속되면서 차를 조금이라도 빨리 받기 위해 사전 신청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 예약자 수는 지난주 6만명 선을 넘어섰다. 지난 7월 말 3만명, 8월 초 4만명이던 예약 대기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 출시 일정과 계약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온다"며 "이 상태라면 출시 전까지 계약자가 8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반도체 부족에 따라 현재 생산되는 6세대 그랜저도 출고 대기 기간이 약 3~6개월에 달한다. 인기 차종인 하이브리드는 10개월 안팎을 기다려야 한다. 출고 대기가 긴 만큼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신형 그랜저에 대한 사전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을 받게 되면 6세대 그랜저를 계약한 소비자의 출고 기간이 뒤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약을 원하는 사람이 많자 대리점에서는 6세대 그랜저로 계약을 받은 뒤 곧바로 신형 그랜저로 바꾸는 전환 계약을 이어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는 분위기여서, 조금이라도 차를 빨리 받기 위해 사전예약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그랜저는 쏘나타에 이어 '국민차'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현재 생산 중인 6세대 그랜저는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6년 출시된 6세대 그랜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승용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올해도 8월까지 6세대 그랜저 판매량은 4만5937대로 쏘렌토, 포터2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그랜저는 올해에도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8월 판매량은 4893대로 7월 대비 36% 줄었는데, 이는 아산 공장에서 아이오닉6 생산을 늘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7세대 신형 그랜저는 6세대에 비해 차체가 더 커졌을 뿐 아니라 동급인 기아 K8이 사륜구동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같은 옵션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 개의 바퀴가 모두 작동하는 사륜구동은 고속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고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장점 때문에 최근 세단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7세대 그랜저는 직선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7세대 그랜저 티저 이미지에는 직선을 강조한 도어와 수평으로 배치된 후면부의 리어램프 등이 드러나면서 '각 그랜저'로 잘 알려진 1세대 디자인을 계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세대 그랜저는 현대차가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차량으로, 국내에서 최고급 세단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의 고민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이다. 현재 예약된 차량이 출고되는 데만 약 10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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