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어르헝, 전체 1순위 지명.."국가대표 뛰고 싶다"[스경X현장]
이변은 없었다. 여자배구 역대 최장신인 몽골 출신의 체웬랍당 어르헝(18·목포여상)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창단한 신생팀으로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5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르헝을 호명했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키 194.5㎝ 몸무게 82㎏으로 여자 신인 드래프트 역사상 최장신이다. 역대 최장신 선수는 2008~2009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지애(192㎝)였다. 현역 최장신인 김연경(192㎝)은 드래프트 당시 188㎝였다.
어르헝의 가장 큰 장점은 우월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블로킹 능력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미들 블로커, 높이였다”며 “작년에 어르헝의 존재를 발견하고 계속 체크해왔다. 장신 치고 움직임이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어르헝은 배구를 시작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기량이 안정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어르헝이 배구를 한 게 몽골에서 2년, 한국에서 3년으로 구력이 짧다”며 “장래성 있는 유망주라 생각했고, 우리가 우선 지명권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한 게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향후 어르헝의 가장 큰 과제는 국적이다. 2019년 한국에 온 어르헝은 지난해 염혜선(KGC인삼공사)의 부모에게 입양된 뒤 한국 국적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KOVO 규정상 귀화 승인을 완전히 받아야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다. 어르헝의 경우 귀화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완료되기 전이라도 전 구단의 동의를 받으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드래프트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어르헝에게)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음달에 있는 귀화 시험”이라며 “반드시 시험에 합격해야 경기에 뛸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시험을 잘 통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르헝은 드래프트 행사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르헝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데 대해 “너무 떨렸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르형은 귀화를 완료한 뒤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고 했다. 어르형은 “곧 귀화 시험 일정이 나오는 걸로 아는데 귀화 절차를 완료해 (의자매인)염혜선 언니와 함께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추첨을 통한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은 임혜림(18·세화여고·미들 블로커), 페퍼저축은행은 이민서(19·선명여고·아웃사이드 히터), KGC인삼공사는 박은지(18·일신여상·세터), IBK기업은행은 김윤우(18·강릉여고·세터), GS칼텍스는 윤결(19·강릉여고·아포짓 겸 미들 블로커), 한국도로공사는 임주은(19·제천여고·미들 블로커), 현대건설은 김사랑(18·한봄고·세터)를 지명했다.
이날 49명의 드래프트 참가자 중 21명(수련 선수 6명 포함)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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