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온 배구소녀, V리그 개막전 뛸수있나 "귀화 시험 통과해야"

2022. 9. 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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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담 윤욱재 기자] "귀화 시험만 통과한다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우선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은 목포여상의 '몽골 배구소녀' 체웬랍당 어르헝(18)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서울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어르헝을 지명했다.

드래프트 직후 한국어로 인터뷰에 임한 어르헝은 "너무 떨리면서도 기분이 좋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블로킹과 공격 다 잘 하고 싶다. 주전 경쟁도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어머니와도 기쁨을 나눈 어르헝은 "어머니께서 다치지 말고 잘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우리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미들블로커의 높이와 블로킹이다. 장신 미들블로커를 찾다가 어르헝을 발견했다. 그동안 쭉 체크를 했고 장신을 감안하면 움직임이 괜찮게 보였다. 배구 경력이 짧기는 하다. 배구를 시작한지 5년 정도 밖에 안 된다"라면서 "우리가 우선지명권이 있으니까 관심 있게 보겠다고 한 것이 인연이 됐다"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아직 어르헝은 귀화 시험을 완전히 통과하지 못한 상태. 과연 어르헝의 V리그 데뷔전은 언제쯤 이뤄질까. 김형실 감독은 "팀에 적응하는 문제보다 귀화 시험이 먼저다. 귀화 시험이 10월초에 있다. 시험을 통과해야 10월 23일부터 시행되는 V리그를 뛸 수 있다. 빨리 결정이 됐으면 좋겠다. 시험만 통과하면 프로 선수로서 바로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어르헝은 염혜선의 부모에게 입양된 상태로 언젠가 염혜선과 국가대표로 함께 뛰는 꿈을 꾸고 있다. "내 꿈이 언니와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라는 어르헝은 롤모델로 삼는 선수로는 "양효진 선수를 닮고 싶다. 특히 블로킹을 잘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르헝이 5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진행된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청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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