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文정권, 내로남불"..野 "전 정권 탓 그만해야"

한주홍 2022. 9. 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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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공방이 벌어졌다.

원 장관이 답변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이라며 전 정권을 비난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원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설전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인 김민기 국토위원장도 나서 "장관의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계속 전 정권을 말씀하시는데 전 정권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으면, 부채 또한 같이 상속받는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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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토위 전체회의서 원희룡 태도 지적..元 "도발 리액션 확실히 하겠다"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원희룡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9.5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공방이 벌어졌다.

원 장관이 답변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이라며 전 정권을 비난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원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재건축 안전진단 권한을 두고 원 장관과 민주당 김병욱 의원 간에 벌어진 설전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안전진단 권한을 국토부 장관이 아닌 광역자치단체장에 넘기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지방분권시대에 장관 권한이 모두 시장과 도지사로 내려갔는데 유독 안전진단 권한만 장관이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진단 권한의) 보수적·통일적 적용 문제가 있고, 재건축도 속도가 나지 않는다"면서 권한 이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원 장관은 "안전진단 항목 중 구조안전 비중이 20%까지 낮아졌다가 문재인 정부 때 50%로 올려 사실상 (재건축을) 가로막았다"며 "지금 취임한 국토부 장관이 규제를 위해 이 권한을 갖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과거 정부 이야기는 하지 말고…"라고 하자, 원 장관은 "과거 정부라고요? 넉 달 전인데요?"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제대로 잡지 못한 건 심판 받지 않았느냐"며 "앞으로 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정권을 잡았을 때 구조안전 비중을 높여놓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빼앗는 거냐"며 "이런 걸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설전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인 김민기 국토위원장도 나서 "장관의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계속 전 정권을 말씀하시는데 전 정권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으면, 부채 또한 같이 상속받는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위원장의 제지에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원 장관이) 정치적으로 뭔가를 도발하듯 답변하신다"며 "앞으로 상임위를 잘 이끄시겠다는 태도인지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허영 의원도 "자꾸 전 정권 탓을 하는데 앞으로는 생각과 말씀의 프레임을 바꿔나갔으면 한다"며 "(전 정권을) 탓하지 말고, 야당과 협조해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급대책을 법적으로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계속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도 원 장관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협조할 건 협조하겠다. 그러나 정치행위적 프레임에 대해선 넘어가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박상혁 의원이 "내로남불이나 '과거의 것이 잘못됐다'고 하는 식의 화법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원 장관은 "제가 먼저 도발하지는 않겠지만 도발에 대한 리액션은 확실히 하겠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도발하는 사람이냐. 상임위를 너무 가볍게 인식하시는 것 아니냐"며 "적절한 용어 선택이 필요하다" 밝혔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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