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치기 전통 아냐, 음식 9가지 충분"..성균관이 알려주는 차례상 '국룰'
5일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교 전통 문화를 반영한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다. 차례상에 기본적으로 올라가는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다. 가족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여기에 육류, 생선, 떡 등 3가지를 추가로 놓을 수 있다.
성균관 관계자는 "유학 경전 '예기(禮記)'의 '악기(樂記)'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며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계 김장생 선생의 '사계전서' 제41권 의례문해를 보면 밀과나 유병 등 기름진 음식을 써서 제사 지내는 것도 예법이 아니라고 적혀 있다"고 전했다.
또 그간 차례상을 바르게 차리는 방법으로 여겨졌던 '홍동백서(紅東白西)'와 '조율이시(棗栗梨枾)'는 옛 문헌에는 없는 표현이라며 차례상을 차릴 때 편한 쪽으로 음식을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조상의 신위가 아닌 조상의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도 무방하고, 차례와 성묘의 선후 역시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성균관은 이번 표준안을 대국민 설문조사와 예법·전통 등을 두루 고려해 마련했다. 성균관은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20세 이상 일반 국민 1000명과 유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민(40.7%)과 유림(41.8%) 모두 차례를 지낼 때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 차례상 간소화를 꼽았다. 차례 음식 가짓수는 국민의 49.8%가 5~10개, 24.7%가 11~15개면 충분하다고 봤다. 유림은 35.0%가 11~15개, 26.6%가 5~10개를 선택했다. 차례 비용은 국민과 유림이 각각 10만원대(37.1%)와 20만원대(41.0%)가 적당하다고 답변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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