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럽 유일 수교국 바티칸에 특사 파견..中 견제 목적
대만, 최근 교황과 중국의 관계 개선 예의주시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특사를 파견해 "대만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4일 천젠런 전 대만 부총통은 특사 자격으로 요한 바오로 1세의 시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했다. 천 특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시복식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특별히 영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천 특사는 앞서 2016년과 2018년, 2019년에 세 차례 바티칸을 방문한 바 있으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천 특사는 "교황에게 차이 총통의 인사를 전했으며, 대만 국민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교황은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미소로 화답했다"고 말했다. 천 특사는 교황에게 대만에 가톨릭을 전파하러 온 천주교 사제들의 행적을 다룬 '천사전애'(天使傳愛)라는 책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
천 특사는 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거행된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시복 미사에 참석했다. 천 특사는 이날 행사 동안 여러 국가들의 특사 및 고위 인사와 교류를 가졌다고 CNA는 전했다.
대만 총통부는 천 특사의 바티칸 방문이 "대만과 바티칸의 긴밀한 우정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유럽 중 유일한 대만의 수교국이다. 그러나 대만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우려 섞인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은 교황청에게 외교관계 수립을 전제로 대만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8년 중국과 '주교 임명 협정'을 맺었다. 협정의 내용은 중국 정부가 교황을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고, 교황청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임명한 주교를 승인한다는 것이다. 해당 합의안은 2년 주기로 연장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교 임명 협정에 대해 "오는 10월에 합의가 갱신되기를 기대한다"고 생각을 밝혔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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