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4개사 독점구조 흔들까".. 빅테크 등장에 손보업계 '동상이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형 IT기업(빅테크)들의 보험 중개업 진출을 두고 손해보험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현재의 독점적 구조가 흔들릴까 우려하고 있지만, 중소형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시장, 삼성·현대·DB·KB가 85% 독점
독점 유지 바라는 대형사는 시큰둥.. 중소형사는 비교 추천 통해 시장 점유율 반등 노려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형 IT기업(빅테크)들의 보험 중개업 진출을 두고 손해보험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현재의 독점적 구조가 흔들릴까 우려하고 있지만, 중소형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규제혁신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금감원은 토스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험을 포함한 여러 금융 상품을 비교·추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빅테크 플랫폼의 보험 비교 추천서비스 허용은 특히 생명보험보다 손해보험업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은 종신, 변액, 외화 보험 등 구조가 복잡한 상품은 플랫폼의 비교 추천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이는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금융 당국의 이번 조치가 일부 대형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손보사 시장 구조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그동안 중소형 보험사들은 영업망과 상품 수, 마케팅 규모 등에서 앞선 대형사에 밀려 좀처럼 성장할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앞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을 통한 보험 가입이 활성화 될 경우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손보업계의 주력 상품으로 알려진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 보험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과 같은 주요 4대 손보사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손보사들의 실손의료보험 전체 계약 건수는 2929만건을 기록했다. 이 중 4대 손보사의 계약 건수는 1918만건으로 전체 65.5%를 차지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주요 4대 손보사의 비중은 더 크다. 4대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 점유율은 지난 2017년 79.1%에서 지난해는 84.7%로 늘었다. 반면 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 손보사들의 비중은 지난해 5.9%에 그쳤다.
대형 손보사들은 대체로 시장 변화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업계 1위 업체인 삼성화재의 경우 이미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와 공동으로 구축한 통합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운영 중이고, 비대면(CM) 채널도 활성화 돼 있어 빅테크의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가 출범해도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서비스 실행 방안이 나오지 않아 지켜보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금융 당국이 발표하면 그에 따라 대응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빅테크 플랫폼의 보험 비교 서비스가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대형 시중은행에 밀렸던 지방은행들이 플랫폼을 통한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이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통해 모집한 가계대출의 전체 규모는 총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방은행의 대출 규모는 2조3000억원을 기록, 시중은행(7000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아직까지 빅테크 플랫폼의 보험 비교 서비스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심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며 “반면 롯데와 한화 등 4대 손보사를 추격 중인 2군급 회사들은 점유율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산업 재편 논의 속 SK온 향방 주목… SK그룹 고심
- [단독] GV80 팔면 4점 넥쏘 팔면 0점… 현대차, 차종별 ‘수익 점수표’ 전격 도입
- [르포] 용접면 벗고 태블릿 들었다… 작업자 1명이 로봇 8대 지휘하는 HD현대重 조선소
- [정치 인사이드] 조국의 집값 해결책은 ‘고품질 공공임대주택’
- 李 대통령 ‘설탕세’ 언급에 식품업계 촉각… 해외 사례 살펴보니
- [AX, 낡은 공장을 깨우다]⑥ 초정밀 가공의 진화, 드릴 교체도 AI가...21세기 “효율 30%↑”
- [밸류업 원조, 일본을 가다]② 와타나베 도쿄거래소 상장부장 “PBR 1배 미만은 수치… 채찍보단
-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4 공급 앞두고 미묘한 ‘디스전’…“우리가 앞선다”
- [단독]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재건축 제동… 서울시, 용도 상향 ‘보류’
- ‘품절 대란’ 마오타이 온라인 구매해보니… 10초 만에 동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