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생빌딩·호텔·주차빌딩 등 16건 1133억원 어치 경매

박기홍 땅집고 기자 2022. 9. 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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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GO] 땅집고 2차 옥션 29일 입찰
1차 10건보다 규모 더 커지고 부동산 종류·입지 다양해져
재경매 물건 최대 7억원 인하

땅집고가 선보이는 민간 부동산 경매 시스템 ‘땅집고 옥션’이 오는 29일 2차 정기옥션을 실시한다. 2차 옥션에는 재경매 6건과 신건 10건 등 총 16건이 선보인다. 최저입찰가 기준으로 1133억원 어치에 달한다. 1차 정기 옥션(780억원)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이번에 재경매로 나올 6건은 최초입찰가격보다 최대 7억원까지 가격을 낮춰 눈길을 끈다. 1차 때와 달리 서울·수도권 근린생활빌딩을 비롯해 호텔과 지식산업센터, 주차빌딩 등 다양한 상품이 매물로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옥션에서는 매물별로 최저입찰가를 정하고 그 이상으로 최고가를 써낸 매수희망자가 낙찰받는다. 입찰은 오는 29일 오후 1~3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땅집고 아카데미 교육장에서 진행한다.

◇1차보다 매물 규모 커져...호텔·지산도 입찰

2차 정기옥션에 나온 매물 16개 중 절반이 근생빌딩이다. 1차 옥션 때 서울에 매물이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인천 중구, 경기 화성·용인에도 알짜 매물이 나왔다. 서울에서는 신촌 연세대학교 앞 먹자골목에 있는 근생빌딩(82억원), 구로디지털단지역 JNK디지털타워 3층 지식산업센터 11호실(100억원) 등이 눈에 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상업용 부동산이 많아 입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차와 달리 상품도 다양해졌다. 호텔과 주차빌딩이 매물로 등장해 주목된다. 충남 당진시 신평면 삽교천에 지상 3층, 23객실을 갖춘 스카이호텔이 43억원에 입찰에 부쳐진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동호시티빌딩(140억원)은 지상 5층, 주차규모 129대에 달하는 알짜 매물로 평가된다.

이번 2차 옥션에 나온 최고가 매물은 서울 중랑구 상봉동 ‘화성빌딩’이다. 지난해 준공한 신축으로 최저입찰가 160억원이다. 땅집고 옥션 총괄 운영사인 BTG 컨설팅 정을용 대표는 “2차 옥션은 1차보다 매물 입지와 상품이 더 풍성해졌다”며 “정기옥션과 프리옥션 등 옥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관심을 갖는 매도자와 공인중개사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했다.

◇재경매 매물은 최대 7억 입찰가 낮춰

재경매 매물도 눈에 띈다. 지난달 열린 1차 옥션에서 유찰한 매물 6건이 나온다. 경기 청평 오페라하우스, 서울 고려대앞 영진빌딩 등이다. 재경매 물건은 2차 옥션에서 최초 입찰금액과 비교해 최소 1억3000만원에서 최대 7억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평균 5% 정도 낮은 금액으로 재입찰에 부쳐진다. 북한강에 붙어있는 지상 4층 연수원과 펜션 등을 갖춘 청평 오페라하우스는 1차 옥션(105억원)보다 7억원 낮은 98억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고려대앞 영진빌딩은 1차보다 5% 낮은 52억원에 재경매한다.

땅집고 옥션은 매도자와 옥션 주관 중개사가 협의를 통해 최저 입찰 금액을 조정한다. 유찰되면 경매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저입찰가를 낮춰 재경매를 진행한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땅집고 옥션 출범 두 달 만에 재경매 매물과 신건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의 이상적인 옥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은 국내 민간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전속 매물만 33건...신뢰도 높은 우량물건 확보

땅집고 옥션은 이번 2차 입찰 매물을 제외하고 두 달여만에 총 33건에 달하는 우량 전속 매물을 확보했다. 전속매물은 일반 매물보다 매도자의 매각 의사가 확실해 철회 가능성이 낮다. 신뢰할만한 매물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 대표는 “1차 옥션을 성황리에 마친 뒤 전속매물 확보가 더욱 용이해지자 최근엔 개인 공인중개사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 일대에서 활동하는 대형 중개법인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민간 경매 방식을 활용한 부동산 거래가 일반적인데, 땅집고 옥션이 전속 거래 방식을 국내에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화제의 매물]

① 고양시 삼송동 동호시티빌딩

땅집고옥션 9월 29일 정기 옥션에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356 일대 동호시티빌딩이 매물로 나온다.

대지면적 1737.5㎡(약 526평), 연면적 7018.2 ㎡(약2123평)이다. 지하2층~지상 5층 규모로 최저입찰금액은 140억원이다. 땅집고 옥션 제휴중개사인 나이스공인이 중개한다.

2018년 준공한 이 건물은 근린생활시설과 주차장으로 함께 사용 중인 주차장 빌딩이다. 지상 1층과 2 층(일부), 4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쓰고 있다. 지하1층~지하2층과 지상 2(일부)~3층은 주차장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원흥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역세권이다. 주변에 스타필드 고양이 있고,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이 가깝다.

현재 8개 점포 만실로 영업 중이다. 지상 1층은 음식점과 베이커리, 2층은 사무실, 4층은 골프연습장으로 쓰고 있다. 이 중 2개 점포는 쌍용자동차와 골프존 등 우량 임차사가 입점해 안정성이 높다. 주차는 총 129대 가능하다. 월 임대료는 총 5190만원으로 연 수익률 4.5% 수준이다.

박형구 나이슨공인 대표는 “인근 상가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로 주변 도로가 좁고 대부분 건물 주차공간이 협소해 동호시티빌딩에 주차 수요가 넘친다”면서 “주차장은 정기권과 현장결제가 활발해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② 경기도 청평 오페라하우스

서울에서 차로 40분쯤 걸리는 북한강변 휴양시설 ‘청평 오페라하우스’가 9월29일 땅집고 정기옥션에 매물로 나왔다.

경기도 가평군 고성리 64 일대 25개 필지로, 전체 면적은 8749.3㎡(2647.7평)다. 2003년 준공한 본관 연수원동을 비롯해 총 3개 동과 보트 선착장인 유선장, 수면면적을 포함한다.

메인 건물인 본관 연수원동은 지상 4층, 연면적 489평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지하1층~지상1층 교육연구시설(88평)과 지상 2층 주택(60평)도 있다. 차량 25대를 수용하는 지상 주차장도 있다. 청평 오페라하우스에는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유선장을 갖춰 눈길을 끈다. 북한강에서 희소성이 큰 영업용 유선장으로 개인 용도 외에 영업도 가능하다.

서울 잠실에서 약 52㎞ 떨어져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면 차로 40분쯤 걸린다. 설악IC에서 직선거리로 4㎞ 정도다. 청평 오페라하우스 일대 북한강변은 서울 강남에서 가깝고 수상 레저 중심지로 젊은층은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지난 8월 최초입찰금액은 105억원이었지만 이번에 최저입찰금액을 98억원으로 낮췄다. 이상학 BTG부동산중개법인 전무는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이용하기에 무리 없는 입지여서 수도권 소재 기업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며 “일과 휴가를 함께 하는 이른바 ‘워케이션’ 공간이나 연수원 부지로 활용하면 좋다”고 했다.

③ 신촌먹자골목 yk빌딩

서울 신촌역 먹자골목에 있는 지상 5층 ‘연세대앞 YK빌딩’이 9월29일 땅집고 정기 옥션에 매물로 나왔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3-79일대로 대지면적 417.9㎡(약 126평), 연면적 1182.24 ㎡(약358평)이다. 지하1층~지상 5층 규모로 최저입찰금액은 82억원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에서 500m 떨어져 도보 7분 정도면 닿는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1번 출구까지 도보 10분 거리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1990년 준공한 빌딩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연세대와 세브란스병원 정문 건너편에 있다. 현재 전 층 만실이며 지하1층과 지상2층은 술집, 지상 1층은 음식점, 지상 3~5층은 고시원으로 쓰고 있다. 홍은진 교대역 일이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YK빌딩은 먹자골목 코너 빌딩이라 음식점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고 대학가 인근이어서 고시원도 좋다”며 “다만 임차인들이 입주한지 오래돼 매수자가 원한다면 6개월 안에 명도가 가능하고 주변 임차 수요가 많아 새 임차인을 구하기도 쉽다”고 했다.

주차는 7대 가능하다. 월 임대료는 총 1587만원이며 관리비는 총 228만원이다. 현재 수익률은 연 3.13% 수준이다. 건물주가 빌딩을 직접 관리해 준공연도에 비해 실내외가 깨끗하고 손볼만한 곳이 별로 없다. 홍 대표는 “현재 임대료와 관리비가 인근 건물보다 저렴해 임대료를 더 올릴 여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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