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대비 주가 연일 뚝뚝..低평가 종목만 넘쳐나네

강민우 2022. 9. 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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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사 평균 PER 16배
지난해 30배에 비해 반토막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으로 국내 상장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작년의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열에 아홉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3년(2019~2021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이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고(高)PER주'를 찾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분석기관이 3곳 이상인 기업들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바탕으로 집계한 상장사 257곳의 PER 평균치는 16.51배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단순 평균으로 계산한 값이다. 같은 기업들의 지난해 PER 평균치인 29.29배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PER가 13.55배에서 9.35배로 감소해 10배 이하로 내렸다. SK하이닉스(9.93배→7.27배) 현대차(11.71배→6.33배) 삼성SDI(39.41배→24.25배) 카카오(35.92배→18.38배)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작년 수준에 못 미치는 PER에 거래되고 있다.

PER를 과거 평균치와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과거 3년간 PER 기록이 있는 185개 상장사 가운데 90%(167곳)는 올해 예상 PER가 3년 평균치를 밑돌았다.

반면 올해 증시 주도주인 방산·원자력 관련주는 PER가 과거 수준을 웃돌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예상 PER가 20.25배로 최근 3년 평균치인 11.76배보다 2배가량 높았다. 한국항공우주도 PER가 평균치보다 약 20% 높았다. 한전기술과 한전KPS 등 원자력 회사도 과거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PER가 높은 종목에 불리한 환경이 지속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로 실질금리가 반등하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실질금리 상승은 수요 위축과 수익성 하락뿐 아니라 증시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PER가 높은 모든 주식이 고평가된 것은 아니다. 이익이 가파르게 늘면서 비싼 주가를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예상 PER가 242배에 달하지만 내년과 후년에는 각각 23배, 16배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오랜 불황이 끝나고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주 대표 격인 2차전지와 바이오 종목 역시 이익 성장이 주가 상승 속도를 앞서고 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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