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3연임 결정 당대회 앞두고 코로나 재확산 악재..베이징 방역 강화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2022. 9. 4. 15: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쓰촨성 청두 시내 도로가 이동 차량이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내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경제적 악영향이 우려되는 데다 감염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당 대회 개최 자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6일부터 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시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발생한 일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67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은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5곳에 이른다.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재확산됨에 따라 곳곳에서 봉쇄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 4대 1선 도시(정치·사회·경제 중심지인 대도시)로 꼽히는 광둥성 선전시는 전날 0시를 기해 6개구에 대한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예정된 봉쇄 기간은 이틀이지만 감염자가 추가 발생하면 봉쇄 기간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일에는 전체 인구가 2100만명으로 중국에서 충칭과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쓰촨성 성도 청두시가 전면 봉쇄됐다.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이후 최대 규모의 도시 봉쇄다. 청두시는 4일까지 3차례 주민 전수 검사를 벌인 뒤 봉쇄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5일부터 전체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5일간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던 랴오닝성 다롄시도 일주일간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말 이후 최소 24개 이상의 도시에서 전면 또는 부분적인 봉쇄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는 상반기 상하이 봉쇄로 큰 경제적 충격을 입은 이후 하반기 경제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에 큰 악재다. 당장 중국 내에서 경제 규모로 3위와 6위를 차지하는 핵심 대도시인 선전과 청두의 봉쇄가 장기화되면 하반기에도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들 두 도시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이상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데이비드 취 이코노미스트는 청두 등의 도시 봉쇄가 “이미 각종 악재와 씨름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라며 “상하이 봉쇄 때만큼 피해가 크지는 않아도 광범위하게 정서적 영향을 미치면서 피해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다음달 당 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중국 지도부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당 대회 기간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인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올 경우 ‘잔치’ 분위기가 크게 흐려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다면 당 대회 개최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으로의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진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전날 방역 업무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여러지역에서 코로나19가 산발하고 인구 이동이 많은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코로나19 유입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7일 이내에 감염자가 1명이라도 발생한 지역을 다녀올 경우 베이징시 진입을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