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소각장 지으면 집값 떨어진다?..인근 아파트값 살펴보니 '글쎄'

유엄식 기자 2022. 9.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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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광역자원회수시설(광역소각장) 후보지로 선정한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신규 부지 전경. 서울시는 2026년까지 현 운영중인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1000톤급 지하시설을 신규로 짓고 난 뒤 기존 시설을 2035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쓰레기소각장 악재 이슈에서 벗어나 집값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사라졌다"

서울시가 마포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증축안을 발표한 직후 당초 후보지로 거론된 강동구 고덕동 일대 일부 주민들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이런 반응을 내놨다. 이 말대로 쓰레기소각장이 주변 집값에 정말 '악재'로 작용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어도 서울 시내에선 작동하기 어려운 논리다. 자원회수시설이 설치된 4개 지역 일대 시세를 확인한 결과 다른 곳보다 특별히 낮지 않고 오히려 더 높은 곳도 있다. 시는 시설 지하화·고도화가 완료되면 지금보다 주거 여건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목동, 일원동, 상암동, 상계동 4곳 시설 주변 아파트값 보니...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
1일 시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 일원동, 양천구 목동, 마포구 상암동, 노원구 상계동 등 4곳에 자원회수시설이 운용 중이다.

강남자원회수시설과 인접한 일원동 '수서 1단지' 전용 39.98㎡은 올해 6월 10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5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주변 단지보다 낮은 가격대지만 소형 평형인 점을 고려하면 특별히 낮다고 볼 수 없다. 유명 학원가가 위치한 대치동과 가까워 임대차 수요는 꾸준하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양천자원회수시설은 시내 유명 학군지로 꼽히는 목동에서도 재건축 대장주로 가장 시세가 높은 신시가지1단지 바로 앞에 위치했다. 이 아파트 전용 90.06㎡은 올해 6월 20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주변 10층 이상 중고층 단지 같은 평형 가격대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같은 면적이라도 지분이 더 넓기 때문이다.

마포자원회수시설과 가까운 '상암월드컵파크' 단지도 전용 84㎡ 기준 최근 실거래가가 12억~13억원대에 형성돼 시내 다른 지역과 견줘 낮지 않다. 일대는 TBS, JTBC, tvN 등 방송사와 컨텐츠 대기업이 다수 입주했고 3개 철도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위치했다. 자원순환시설 확충으로 가격이 급락할 입지가 아니라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노원자원회수시설 인근 '중계센트럴파크'는 2016년 준공된 신축 단지로 노후 단지가 많은 지역 내에서도 수요층이 두텁다. 지난해 10월 전용 84㎡가 10억3800만원에 손바뀜했다. 7~8억원대 주변 구축 단지보다 시세가 높은 편이다.
소각장 주변 공기질 나쁘다?..오염도 측정 통계보니 'NO'
일각에선 소각장에서 배출하는 연기 때문에 인근 지역의 공기질이 나쁘다는 주장도 나온다.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독성 발암물질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배출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실제 대기질 검증 통계를 보면 이런 주장은 사실상 잘못된 정보다.

시는 소각장 굴뚝자동측정시스템(CleanSYS)을 통해 대기질을 매월 측정하고 있다. 이 결과를 보면 유해물질 배출치가 모두 기준치 이하다.

일례로 배출 허용 기준이 4.8ppm인 벤젠은 4곳 모두 올해 6월 말 기준 하나도 검출되지 않았다. 포름알데히드는 노원자원회수시설 1곳에서 0.008ppm 검출됐으나 기준치(6.4ppm)를 크게 밑돈다. 자원회수시설과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서도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수준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유해물질도 배출 허용기준을 크게 밑돌거나 거의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4개 시설 굴뚝 높이가 모두 150m 이상으로 지어진 것은 기류 변화에 따른 대기 확산과 이에 따른 주거지 영향을 모두 고려한 설계안을 선택한 까닭이다. 외관상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지만 실제 주변 주거지 생활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광역자원회수 시설 마포구 선정 전면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시 "시설 현대화하면 주거 환경 더 개선될 것"…전문가 "소각장 인근 주거지로서 인정돼 재건축도 가능한 것"
시설 현대화를 통해 기존보다 정화 설비를 더 고도화하고 상부에 공원과 대형 기반시설을 갖춰 랜드마크화하면 오히려 주거 환경은 더 개선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전문가도 쓰레기소각장 설치와 집값 흐름을 직결하는 것은 과도한 논리라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만약 소각장 주변이 주거지로서 매우 열악하고 공기질이 나쁘다면 굳이 재건축을 추진할 이유도 없고 거래도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실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게 시세로도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내 아파트값 가격하락은 금리요인이 크고 비단 소각장 주변 아파트만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표 직후 해당 자치구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확산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가 어떠한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절차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모든 마포구민과 합심하여 입지 선정 철회를 위한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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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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