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대 향하는 환율.."IMF 때와는 다르다?"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달 또 한 차례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율 1,400원 선도 위험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환율 전망과 대책, 오늘은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전망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주원]
안녕하십니까.
[앵커]
연고점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 1362.6원. 최근에 저희가 지난주 추이도 준비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주원]
아무래도 올라가려는 힘이 더 강한 것 같고요. 원인은 당연히 미 연준이 9월달에 자이언트스텝을 하겠다, 이런 연준 인사들. 의장을 비롯한 거의 협박성 발언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올리니까 물가를 떨어뜨려야 된다는 그런 발언이 상당히 힘을 얻고 있고요.
다만 경로가 문제인데 원인은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건 맞아요. 그런데 경로는 그것 때문에 한미 간의 기준금리 격차가 생겨서 우리 자본이 이탈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간다, 이게 아니고 사실은 유로화나 엔화도 같이 좀 약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엔화는 통화정책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상당 기간, 그것 때문에 약세고 그리고 유럽 쪽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경기침체 우려가 상당히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펀더멘털이 안 좋으면 그쪽 통화가 또 약세가 되는 거고. 그러면 통화 쪽에서는 달러화밖에 안전자산이 없거든요. 그래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에 대한 선호 이런 게 우리나라 환율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단순히 한미 간의 환차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일본이라든지 유럽의 시장까지 포함해서 봐야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변수를 포함해서 보고 계시다. 사실 환율 관련해서는 1365원 정도, 이걸 전문가들이 대체로 고점으로 봤는데 지금 고점을 찍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주원]
지금 분위기는 고점이 아닐 것 같은 확률이 되게 높아요. 그러니까 금융위기 때도 보면 1400원대 이상 그리고 한 하루이틀 정도는 1500원 이상도 한 번 찍었거든요. 1400원대 이상을 2008년 11월부터 12월 초순까지 해서 한 달 정도 1400원 이상에 머물렀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우리가 고려해 보면 지금이 고점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고 1400을 뚫을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400원선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 이렇게 보시는데 그러면 이렇게 한번 질문드릴게요. 1360에서 1380원 사이를 1차 심리적 저지선 이렇게 표현하던데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주원]
일단은 1400이 가장 중요한데 사실 예를 들어서 1390을 뚫었다, 그러면 1400을 뚫거든요. 그것보다는 약간 버퍼링 기간을 두는 거죠, 버퍼링존을. 그 존이 아마 시장에서 얘기하는 말씀하신 그런 존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아까 전에 2009년도 얘기도 하셨고 그런데 과거와 패턴이 좀 다르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원]
그때는 금융위기가 바로 터지고 2008년 상반기까지는 세계 경제는 우리나라 경제와시장이 괜찮았었는데 하반기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그때 충격에 바로 튀어 올라갔거든요, 2008년 11, 12월쯤에.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좀 아닌 거죠. 그때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지도 않았고 그때는 위기가 아주 집중됐던.
사실 이런 환율이면 우리 코로나 위기 터졌던 2020년 상반기 그때 올라갔다면 말이 되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그런 코로나가 극복이 되고 좀 회복이 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니까 거기에 반응해서 환율이 올라간다는 게 좀 의아스럽고 그렇다면 사실 그때와 같은 그런 강한 환율 상승 속도보다는 좀 완만할 거다, 가더라도.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니까. 그런 측면은 좀 있습니다.
[앵커]
그때보다는 완만한 속도로 올라가더라도 예상하신다는 말씀이시고 앞서 말씀하셨던 잭슨홀 미팅.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쉬어갈 때 아니다. 아까 실장님께서는 협박성 메시지 이렇게 표현도 하셨는데 당분간 금리인상 유지할 거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그 여파가 아무래도 환율 영향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거겠죠?
[주원]
알려진 바로는 제가 안 세봤는데 8분 연설 중에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45번이면 거의 10초에 한 번 꼴이거든요. 이건 누가 봐도 협박성 발언이죠. 그러니까 물가상승률을 제시하는 게 2%대를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2%대까지는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
이게 과연 얼마까지 올라갈 것인가. 지금 시장에서는 거의 4%는 한 번 넘겨야 되지 않겠나. 그런데 과거의 경험을 보면 물론 금융위기 때라든가 재정위기 때 회복이 되는 과정에서 금리를 올릴 때 꼭대기에서 바로 내려가지 않아요. 보통 한 1년 정도는 그 높은 금리를 유지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최소한 내년까지는 연준이 얼마까지 금리를 올릴지 모르겠지만 높은 금리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한 2.5 정도이지 않습니까?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금 남아 있는 회의들을 물리적인 기준을 보면 FOMC 정례 회의만 보더라도 연말까지 9월, 10월, 11월 이렇게 세 번 남아 있잖아요. 그러면 이번에 9월 20일에 열린 회의에서는 0.75%가 예상되고. 그런 식으로 3번 정도 올리다 보면 4%까지.
[주원]
4%까지는 갈 것 같아요.
[앵커]
그런 기조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주원]
올리는 기조는 내년 초까지가 아마 끝일 것 같고 그 높은 금리가 계속 옆으로 횡보하는 기간이 아마 내년 연중으로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미국의 또 다른 환율 상승 요인으로 미중 간에, G2 간의 무역 갈등을 꼽는 시선도 있거든요. 미중 갈등,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리면 어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겁니까? [주원] 이게 최근에 미중 갈등은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게 엔비디아라고 해서 반도체, AI 반도체를 미국에 수출하지 마라,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래서 주가가 막 폭락하고 그랬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거예요.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생기면 중국과 경제적 의존도라고 할까요? 연관성이 높은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를 보입니다. 아무래도 중국 경제가 이런 요인들 때문에 성장이나 산업경쟁력이 많이 떨어질 거고요. 그러면 중국에다가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들이 아무래도 그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최소한 5위 안에는 들거든요. 중국과의 경제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그렇다면 아무래도 한국 경제가 별로일 것 같고 이 영향으로 원화도 약세를 보이게 되는 그런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환율 고공행진의 결정적인 악재라고 본다면 지금 말씀하신 걸 정리해 보면 미중 갈등도 하나의 요인이었고 또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었고 아까 엔화 약세도 있었거든요. 한미 환율만 딱 놓고 봤을 때 환율 고공행진의 악재라고 하면 어떤 걸 우리가 주의해서 봐야 되는 건가요?
[주원]
대표적인 원흉은 파월이죠,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니까. 그게 가장 주된 요인이고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 만약에 원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들자면 우리나라의 경기침체에 가장 우려되는 게 수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상당히 높은데 최근 수출 통계를 보면 되게 안 좋습니다.
그런 부분 생각하면 특히 내수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전 세계 경제라든가 국제무역이 위축이 되더라도 버티는데 우리나라는 바로바로 타격을 입게 돼서 그런 부분이 또 다른 원달러 환율 상승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 최근에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여러 차례 보도가 이어지니까 일상 대화 속에서도 이러다 IMF 또 오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도 하거든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오는데 정말 그런 게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주원]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일단 외환보유고가 많습니다. 충분히 많고 IMF 기준으로 한 100% 정도 나오고 있고요, 요구하는 수준에. 그런데 IMF 기준도 또 엄격한 기준인데 150% 정도. 거기는 미달하지 못하는데 100% 정도면 저희가 보기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150%라는 것은 환율보유액을 말씀하시는 거죠?
[주원]
맞습니다. 지금 저희가 한 4400억 달러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대충 IMF의 기준치가 한 4300이니까 거기는 맞춰지고 있어요. 그런데 150%면 한 6500억 달러 정도 되는 거죠. 거기에는 못 미치는데 지금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고환율이 미칠 우리 경제의 구조상, 그러니까 사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상 고환율이 가져올 여파를 한번 예상해 본다면 어떤 대목들이 있습니까?
[주원]
딱 하나죠. 기업들이나 가계 입장에서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수입물가가 확 올라간다는 거죠. 대표적으로 보면 올해 7월달에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7.9%인데 그중의 절반 이상이 환율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원자재 가격 오른 게 한 절반, 환율이 수입물가 상승률 올린 원인의 한 57%.
만약에 환율이 안 올랐다면 수입물가 상승률이 27.9%가 아니고 12% 정도,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이렇게 되면 가계 입장에서는 사실 우리가 마트에 가서 사더라도 수입 원자재 가지고 다 만든 가공식품들이고 그런 가격들이 따라 올라갈 거고 기업들 같은 경우도 생산 비용이 많이 올라가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다행히 소비자물가가 8월달에 상승률이 둔화됐잖아요.
7월에 6.3에서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5.7%로 둔화됐는데 이게 한은의 타깃이 한 2% 정도 됩니다, 소비자물가가. 거기까지 빨리 떨어져주는 게 좋은데 환율이 이러면 떨어지는 데 한참 걸리고 그러면 정부의 재정이나 통화정책을 쓰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물가는 고점을 찍고 좀 둔화하는 상황인데 환율이 이러니까 상황이 이럴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고환율이라고 하면 가계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 부담도 가중되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가계 입장에서 본다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주원]
환율이 꼭 고금리로 간다는 건 아닌데요. 그러니까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가 벌어진 건 약간 좀 다른 문제라고 하지만 따라가게 돼 있어요. 속도의 문제지만. 그러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려야 되고 또 금리를 올리는 원인 중의 하나가 최근에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 보면 환율도 언급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역시 환율이 금리를 올리는 원인 중의 하나가 되는 거고 그러면 우리 가계부채 문제가 좀 심각한데 이런 대출이 많으신 분들은 이자 부담이 확 올라가고 그게 결국 소비의 침체, 위축이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다 맞물려 있다. 소비 위축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을 넘어서 보다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야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마는 이건 또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부분도 있고요.
[주원]
일단은 구두개입이 우선이고요. 그리고 외환당국, 그러니까 정부 쪽, 금융당국 쪽에서 개입을 할 때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면 개입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입해 봐야 저번에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었잖아요. 잠깐 안정되다 바로 올라가잖아요. 그러니까 효과가 없고 그냥 어느 정도 올라갈 때까지 놔두다가 이게 좀 힘이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사실 개입을 직접적으로 하는 게 오히려 좀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힘이 빠진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지표일까요?
[주원]
환율이 올라가다 멈추는 구간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 개입을 하는 게 같은 예를 들어 1억 달러를 시장에 개입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구간에서 개입을 하는 게 효율성이 가장 높죠.
[앵커]
이렇게 당국이 개입한다는 건 또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주원]
시장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거죠. 들어가는데 사실 그건 환율조작국의 우려도 있는 거고 이게 환율이 내려가는 쪽은 괜찮은데 사실 올라가는 쪽에 개입하는 이런 것들은 나중에 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은 좀 문제가 되는데 워낙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 세계 외환시장이 이러면 개입해야죠.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미국 금리 얘기할 때 자이언트스텝을 얘기했기 때문에 지금 남아 있는 2022년도 하반기 일정 중에 미국의 FOMC 회의는 우리가 전망을 해 봤고 환율을 시점으로 봤을 때 변수가 될 수 있는 어떤 중요 포인트, 기점이 있다면 어느 대목이 있을까요?
[주원]
환율 쪽만 딱 보면 지금 올해 연말, 연초 그때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 번 더 뭐라고 할까, 악화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있잖아요. 그때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가 한 번 더 이슈가 되면 예상 외로 미 연준이 한 번 더 금리를 점프시킬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럴 때는 상당히 우리 외환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실장님 모시고 환율에 관해서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환율이 그러면 꺾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연말쯤에 환율이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던데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주원]
연초까지는 가야 될 것 같아요. 그게 우크라이나 사태가 겨울철까지는 상당히 불확실하거든요. 그래서 내년도 초에 겨울을 좀 지나야 외환시장이 좀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내년 초까지는 지켜볼 것이다라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오늘은 환율 관련해서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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