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시대에 즉위한 英 여왕, 16번째 총리 맞아들인다

김태훈 2022. 9.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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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새 총리가 6일(현지시간) 탄생할 예정인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하는 16번째 총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총리 임명 및 내각 구성 요청은 영국 국왕의 관저인 런던 버킹엄궁에서 이뤄져 온 것이 그간의 관행이지만, 이번에는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엘리자베스 2세가 스코틀랜드에서 런던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문제를 감안해 그냥 휴가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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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총리이던 1952년 英 국왕 올라
재위 70년간 15명의 총리와 함께 일해
존슨 후임 뽑히면 16번째 총리와 '호흡'

영국의 새 총리가 6일(현지시간) 탄생할 예정인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하는 16번째 총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96세 고령인 여왕은 1952년부터 국왕으로 재위하고 있으며 얼마 전 즉위 7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지난 70년간 총리는 15차례 바뀌었으나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단 한 사람인 것이다.

영국 차기 총리 후보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왼쪽)과 리즈 트러스 현 외교장관. 트러스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AFP연합뉴스
2일 영국 BBC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현 외교장관과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중 누구를 차기 보수당 총재로 뽑을지 결정하는 당내 경선 투표가 이날 마무리됐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은 현재 하원 다수당인 보수당 총재가 자동으로 총리를 겸하는 구조다. 경선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5일 낮 12시30분쯤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에는 16만명가량 되는 영국 전역의 보수당원들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BBC는 “여론조사 결과 트러스의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현직 보수당 하원의원들 중에는 수낵 지지자가 더 많았으나 일반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트러스를 응원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는 당선을 직감한 듯 “앞으로 총리가 된다면 우리의 이 위대한 국가가 성공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수낵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선거운동 기간 매 순간 순간을 사랑했다”는 말로 최선을 다했음을 내비쳤다.

새 총리 임명 절차는 우선 보리스 존슨 현 총리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엘리자베스 2세한테 찾아가 사의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럼 여왕은 차기 총리로 내정된 인사를 불러들여 정식으로 총리에 임명함과 동시에 새 내각 구성을 요청한다.

새 총리 임명 및 내각 구성 요청은 영국 국왕의 관저인 런던 버킹엄궁에서 이뤄져 온 것이 그간의 관행이지만, 이번에는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엘리자베스 2세가 스코틀랜드에서 런던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문제를 감안해 그냥 휴가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왼쪽)이 젊은 시절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만나는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여왕이 즉위했을 때 총리는 다름아닌 윈스턴 처칠(보수당)이었다. 1955년 처칠이 물러나고 앤서니 이든(보수당)이 새 총리가 되었을 때 엘리자베스 2세가 처음으로 임명 절차를 주관했다. 이후 2019년 존슨 총리까지 도합 14번 총리 임명권을 행사했다. 이번에 취임하는 총리는 여왕이 임명하는 15번째 총리가 된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여기에 여왕 즉위 당시 총리였던 처칠까지 포함하면 엘리자베스 2세는 재위 기간 16명의 총리와 함께 일하는 셈이 된다. 여왕과 가장 오래 일한 총리는 마거릿 대처(보수당)로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장장 11년간 호흡을 맞췄다. 노동당 출신 총리로는 토니 블레어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엘리자베스 2세를 보좌해 영국을 이끌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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