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집값까지 휘청여도.. 아직은 버티는 압구정·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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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강남 중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압구정동과 청담동까지는 하락세가 번지지 않은 모양새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등에서 하락 거래가 많아졌음에도 이 두 곳에서는 유독 신고가 거래가 상당수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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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강남 중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압구정동과 청담동까지는 하락세가 번지지 않은 모양새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등에서 하락 거래가 많아졌음에도 이 두 곳에서는 유독 신고가 거래가 상당수 나오는 것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 현대8차의 전용 107.64㎡는 7월 39억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 4월 38억7000만원(7층)보다 오른 가격으로,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압구정동 한양1차 역시 전용 63.87㎡가 2021년 9월엔 27억9000만원(7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7월엔 30억7000만원(6층)에 손바뀜됐다. 같은 압구정동 신현대 12차 전용 155.52㎡도 지난 3월에 51억 거래된 데 이어 4월에 59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청담동 최고급 빌라 마크노빌 전용 270.25㎡는 지난해 11월 39억에 거래된 데 이어 7월엔 직거래임에도 43억에 거래되며 4억원이나 오른 가격을 기록했다. 특수관계자간의 직거래는 시세보다 싸게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오른 값에 거래된 것이다.
반면 ‘강남 불패’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초구, 송파구 등의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아크로리버뷰 전용 78㎡는 7월 직전거래 대비 3억3000만원 떨어진 4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직전거래였던 작년 10월 대비 4억5000만원 떨어진 22억5000만원에 지난달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34㎡도 직전 최고가인 49억4000만원(5월)보다 7억1000만원 빠진 42억3000만원에 지난달 2일 거래됐다.
수치상으로 봐도 아파트 매매 중 상승 거래 비중은 강남구에서 높았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동일면적 직전 거래가격’ 대비 상승거래와 하락거래의 추이를 의뢰한 결과, 강남구에서 8월 1일부터 29일까지 한 달 동안 발생한 거래 총 17건 중 상승거래는 7건이었다. 반면 서초구는 5건 중 1건, 송파구는 5건 중 한 건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부촌의 경우 대출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뿐 아니라 재건축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압구정 현대는 서울 내 재건축 단지 중 대장으로 꼽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압구정동과 청담동의 경우 대출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고가의 자산을 낮춰서 급매로 팔기 보다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 따라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거래량 자체가 별로 없는 가운데 나오는 간헐적 거래이기 때문에 대표 거래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연말 이후까지 주택시장 약세가 이어진다면 다른 강남권 집값처럼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집값 조정기에도 신고가 거래는 계속 있었다”면서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에)상승 거래가 있긴 하지만, 현재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보는게 정확하고, 지금 같은 거래절벽이 계속될 경우 상승거래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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