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서부서 폭탄테러로 최소 18명 숨져.. '親탈레반' 고위 성직자 포함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해 이맘(이슬람교 성직자) 등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AFP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헤라트주 관계자가 정오 예배 중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사망자 중 고위 성직자인 무지브 울 라만 안사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사리는 친탈레반 성직자로, 20여년 간 서방이 지원하던 아프가니스탄 공화국 정부를 비판해 오며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탈레반 정부에 대항해 가장 작은 행동을 저지르더라도 참수에 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슬람 고위 성직자가 폭탄 공격에 사망한 것은 지난달 셰이크 라히물라 하카니가 수도 카불의 마드라사(이슬람 학교)에서 자폭 테러로 숨진 지 20여일 만이다. 당시 이슬람국가(IS)는 사건 직후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하카니는 탈레반 고위성직자 중에서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여성에 대한 교육·취업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IS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다.
통신은 “(안사리가) 하카니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폭발로 사망한 친탈레반 성직자”라며 이번 테러도 IS의 소행으로 봤다.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지만 서로 매우 적대적이다. IS는 미국과 시아파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는 등 더 폭력적 극단주의로 뭉쳐 있다.
특히 IS는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후 현지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통해 테러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해 8월 26일에는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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