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헤매던 NC·삼성, 반전 이끄는 '임시 감독'..두 '대행'은 '대안'으로 뜰까

김하진 기자 2022. 9. 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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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가을야구 희망 살려
삼성 박진만, 체질 개선 합격점
'꼬리표' 뗄지 남은 레이스 주목
NC 강인권 감독 대행

NC는 ‘가을야구’가 걸린 5강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1일 현재 7위 NC는 5위 KIA를 5.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하위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던 5월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위치까지 올라왔다.

NC의 터닝포인트는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처방 직후 이뤄졌다. NC는 지난 5월11일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동욱 전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그리고 수석코치였던 강인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전까지 9승25패(승률 0.265)로 무기력증이 심각했던 NC는 강 대행이 팀을 이끈 뒤 근성의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 1일까지 40승3무36패로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5강권 팀에 밀리지 않는다.

이전에도 복수의 팀에서 꾸준히 감독 후보군으로 꼽힐 만큼 지도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던 강 대행은 빠르게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창모 등 선발 자원들이 복귀하면서 마운드가 안정된 것도 큰 힘이 됐지만, 무엇보다 타선의 짜임새를 안정화시킨 게 주효했다. 강 대행이 팀을 이끈 전후로 팀 타율은 0.235에서 0.263까지 상승했다. 박건우, 웨스 파슨스 등 투타의 주축이 부상으로 빠져있었던 시기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

8월부터 ‘감독대행 체제’로 변화를 준 삼성도 깜짝 반등 중이다. 삼성은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4-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하위권으로 처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졌지만 최근 분위기는 상위권 못지않다.

지난달 1일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2군 감독이던 박진만이 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삼성 레전드 출신인 박 대행은 최근까지 삼성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박 대행은 7월 승률 0.176(3승2무14패)에 그쳤던 삼성을 8월 들어 0.476(10승11패)까지 승률을 끌어올리며 첫 관문을 넘었다.

현역 시절 빈틈없는 유격수 수비로 명성을 떨친 박 대행은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변화를 주도한다. 다음 시즌까지 기대케 하는 경기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고참들에게 힘을 실었다. 주장을 오재일로 교체하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하면서도 부진했던 마무리 오승환을 향한 믿음은 이어갔다.

일단 꼬인 실타래는 잘 풀어냈다. 아직 감독 경험이 없는 두 감독대행의 도전은 시즌 결승선까지 이어진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도 그때 결정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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