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주심 야마시타 "여성이 남자축구 심판 보는 것, 이젠 당연하게 여겨져야"

이두리 기자 2022. 9. 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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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명 심판 중 여성 6명 포함
월드컵 92년 역사상 최초 발탁
"변화의 바람 꾸준히 계속되길"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여성 주심이 그라운드에 선다. FIFA는 남자 월드컵 심판에 성별 제한을 따로 두고 있지 않지만, 월드컵에서는 9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FIFA가 지난 5월 발표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심판 129명의 명단에는 6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다. 야마시타 요시미(일본·사진)와 스테파니 프라파르(프랑스),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는 주심으로 뽑혔다. 그리고 부심으로 네우사 백(브라질), 카렌 디아스(멕시코), 캐서린 네스비트(미국)가 활약한다.

주심으로 발탁된 야마시타 심판은 지난 1일 일본외신기자센터(FPCJ)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심판으로서, 축구에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남자 경기의 심판을 보는 것이 아주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하려면 경기장에서 여성 심판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어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에서 여성 심판들이 꾸준히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남자 월드컵 무대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야마시타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심판으로까지 확장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심판을 꿈꾸는 어린 소녀들에게 여성 심판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이 취약한 국가다. 카타르에서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여성은 결혼·공무원 취업·해외여행을 위해 남성 친척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야마시타는 “중동에는 여성 심판이 거의 없는데, 카타르 월드컵이 변화의 기점이 됐으면 한다. 월드컵이 끝난 후 여성 심판이 한 명이라도 더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야마시타는 지난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AFC 챔피언스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멜버른 시티의 조별리그 G조 3차전 경기에서도 주심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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