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넣은 수원FC 이영준, "너무 놀라 세리머니도 까먹었다"[스경X인터뷰]
“경기 끝나고 씻으면서도, 내가 골을 넣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어요.”
수원FC 신예 이영준(19)이 2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경기 시작 14분 만에 터진 선제골이다. 22세 이하(U-22) 선수인 이영준은 주로 전반 15분 정도를 뛰고 이승우 등의 주전 공격수와 교체되기에, 전반 이른 시간 득점이 더욱 의미 깊다.
이영준은 이날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내리꽂았다. 공은 김근배 골키퍼의 머리 위로 포물선을 그리고 골라인 안으로 떨어졌다. 순식간에 프로 데뷔골을 터트린 이영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틀어막고 기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도 이영준에게는 처음이었다. 여전히 감격에 겨운 얼굴로 “믿기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내가 골을 넣은 게 맞나 신기했다”고 말한 이영준은 “평소에 골을 넣으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형들이랑 얘기하곤 했는데, 막상 골을 넣으니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입만 틀어막고 있었다”고 첫 득점 장면을 회상했다.
이날 이영준은 득점 직후인 전반 23분 이기혁과 바톤 터치를 하고 교체아웃됐다. 이영준은 “(이)기혁이 형과는 워낙 친해서, 머리에 잘못 맞아서 골이 들어갔다고 농담도 했다. 점심을 항상 기혁이 형이랑 같이 먹는데, 형이 골 넣었으니 밥 사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교체 카드 확보를 위한 U-22 선수로 활용되지만, 최전방에 선발 배치되는 이영준은 공격수로서의 부담감도 안고 있다. 그는 “주어진 시간에 많은 걸 보여주고 많이 뛰려고 한다.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게 임무이자 목표이고, 감독님도 그걸 원하신다”라고 말했다.
36세 베테랑 수비수 이용은 이날 적절한 크로스로 이영준의 데뷔골에 기여했다. 이영준은 “이용 형이 우리 팀에 오기 전부터 크로스가 좋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운 좋게 내 앞으로 크로스가 올라와서, 운 좋게 내 머리에 맞았고, 운 좋게 골이 들어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영준의 득점을 예상하지 못했다. 큰 키를 활용하고, 전반전에 많이 뛰어주기를 요구했는데 득점까지 만들어내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이날 이영준의 활약을 평가했다.
“남은 시즌 동안 공격 포인트를 2개 정도는 더 올리고 싶다”고 시즌 목표를 밝힌 이영준은 “다음에 골을 넣으면 잔디 위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며 다음 득점 세리머니를 기약했다.
수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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