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이재민들, 아직도 희망 '가물'.."명절은 남 얘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폭우로 특히 반지하 주택들이 많이 물에 잠겼었죠.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관악구 다세대주택 반지하, 천장 벽지는 찢겨나간 채 지금도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도로 높이의 반지하 창문이 이 물을 막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반지하 이재민/서울 동작구 : 버릴 건 다 버렸어요. 냉장고랑 김치냉장고랑 다 버렸어요. (추석 명절도 지금 다가오잖아요.) 모르겠어요.]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폭우로 특히 반지하 주택들이 많이 물에 잠겼었죠.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갈 곳 잃은 이재민들은 명절 챙길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김희남 기자가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관악구 다세대주택 반지하, 천장 벽지는 찢겨나간 채 지금도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김병택/이웃 주민 : 그런 일이 없었어야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죠.]
당시 모습을 보면 도로에는 흙탕물이 허리춤까지 차오른 상태.
도로 높이의 반지하 창문이 이 물을 막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지난달 폭우로 전국에 2천5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서울에 집중됐고 상당수가 반지하 사람들이었습니다.
[김은주(가명)/반지하 주민 : 저도 피해를 입었지만 (그분들은) 목숨까지 잃었잖아요. 우리가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 부족해서 사는 거잖아요.]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서울 관악구 일대와 함께 반지하 피해가 집중된 동작구 상도동 일대도 그렇습니다.
[이재민/서울 동작구 : 지난 한 10년 전에 물이 들어왔는데 그때는 방바닥을 걸레로 닦아낼 정도로 물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들어오기는 처음이죠.]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 소장 : 사람이 물에 빠져 죽고 불에 타서 죽는 이런 상황에서도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 정말 후진적인 것은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거예요.]
외신들은 반지하 사람들의 삶을 통해 양극화 문제를 제기한 영화 '기생충'에 비유하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 서울의 두 얼굴을 다투어 보도했습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 반지하 임차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82만 원.
최저임금 수준이고, 아파트 임차가구의 월평균 소득 351만 원의 절반 정도입니다.
[박미선/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 : 지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증금도 훨씬 비싸야 하고 월세도 더 많이 내야하고 이런 상황에서 비슷한 정도의 공간 면적을 쓸 수 있느냐, 그게 어렵다는 거죠.]
서울시는 반지하 일몰제와 반지하 지원 바우처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반지하의 거주 환경을 면밀히 분석한 뒤 보다 종합적이고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반지하 이재민/서울 동작구 :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계속 하루에 몇 번씩 욱해요.]
[반지하 이재민/서울 동작구 : 버릴 건 다 버렸어요. 냉장고랑 김치냉장고랑 다 버렸어요. (추석 명절도 지금 다가오잖아요.) 모르겠어요.]
(영상취재 : 유동혁)
김희남 기자hnk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거래 일임”과 다른 진술 · 정황 제기…김건희 여사 녹취엔
- “라면 100원” 회원들 끌어모아온 쇼핑몰에 결국 '주의보'
- 미성년 12명 성폭행 김근식, 10월 출소…불안한 주민들
- “사진 두 장에 1시간”…아날로그 사진관의 '한국 알리기'
- '힌남노' 예상 경로, 한반도 쪽 더 붙었다…“6일에 상륙”
- '힌남노' 위력 어떻길래…“한 번도 예상 못한 피해 우려”
- '일 초계기 겨냥 지침', 개정 추진에 “국방부 반대”
- 아르헨 부통령 암살 모면…이마 바로 앞에서 권총 불발
- '뒤통수' 쳤다는 한국…그래도 이득 아니냐는 미국
- BTS 10월 부산 콘서트 장소 바뀌었다…기장군 아니라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