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치솟던 물가, 꺾인 걸까? "기름값 빼고는 여전"

김정우 기자 2022. 9. 2. 20: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가 지난달 들어서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름값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데, 먹거리 가격이나 공과금 같은 다른 부분은 여전히 오르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가 지난달 들어서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름값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데, 먹거리 가격이나 공과금 같은 다른 부분은 여전히 오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0.6% 떨어진 5.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들어서 쉼 없이 오르기만 했던 물가가 처음으로 꺾인 것입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두 달 사이에 리터당 400원 가까이 떨어진 덕분입니다.

하지만 물가가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김혜영/서울 양천구 : 채소든 고기든 해물이든 다 올라서. 고기를 안 사도 한 5만 원 내지 10만 원 가지고 나가서 별로 사는 거 없이 금방 쓰는 거 봐서.]

유가를 제외하면, 다른 대부분 물건값이 지난달에도 올랐습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식료품과 각종 공과금, 서비스 요금 상승률은 여전히 꺾이지 않았습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1년 전보다 15.7% 올라서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농·축·수산물도 7%, 외식을 포함한 서비스 요금도 6.1% 올랐습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일 때 높은 가격에 계약한 곡물들이 이제 국내로 들어오고 있어서 추석 이후에 식품 가격이 한 번 더 들썩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작황이 상당히 안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곡물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볼 수 있죠.]

한 번 오른 서비스 가격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 경향이 있고, 국제 유가도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나오면서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기덕)

---

<앵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부담은 여전?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제(1일) 한국은행은 8월 물가 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자료를 풀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8월 물가 상승률은 6% 아래로 나오겠지만, 당분간 5~6%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이죠. 한마디로 아직은 안심하지 마라, 물가는 올해 내내 위험한 상황이 이어질 테니 우리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Q. 환율 오르는데…

[김정우 기자 : 오늘 서울 외환시장 마감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넘었습니다. 한 달 사이에 60원이 올랐을 정도로 매우 가파르게 오른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해외에서 들여오는 곡물, 원자잿값이 오르기 때문에 국내 물가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에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게 되면 국내 물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Q. 연말까지 오른다?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정부는 '추석만 잘 넘기면 물가가 잡힐 거다', 이렇게 말하고 있고요. 추경호 부총리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추석연휴가 지나면 각종 식품값, 제품값이 한 번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고요, 이렇게 되면 물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한국은행이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미리 예고한 만큼 씀씀이를 줄이든가 아니면 빚을 줄이든가 하는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