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준비됐다"..조국, 아들 대리시험 정황?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온라인 시험을 도운 정황이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조 전 장관. /사진=뉴시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들 조원씨의 온라인 시험을 도운 정황이 나왔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조원씨의 입시비리와 대리시험 등에 대한 검찰의 증거조사가 나왔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아들인 조원씨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조씨는 당시 수강 중이던 과목의 온라인 시험 사진을 찍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조씨는 곧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 전 교수가 보내준 답안을 입력해 만점을 받았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조씨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기간 전반에 걸쳐 과제 대필, 온라인 시험 대리 등을 해왔다고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6년 12월쯤 가족 채팅방에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아빠 준비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 전 교수)은 마음대로"라고 답했다. 조씨가 시험 시작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말했고 조씨는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문제를 전달했다.

정 전 교수는 수차례에 걸쳐 조씨의 과제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다. 조씨는 정 전 교수에게 "힘내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과제 대필을 독려했다.

검찰은 "조지워싱턴대의 학문 윤리 규정을 보면 타인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 양 가져오는 행위 등을 명시하고, 거짓 행위를 반복하면 낙제한다고 돼 있다"면서 "한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게 발각됐다면 0점 처리했을 것'이라 진술했다.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6월 대리시험 내용과 관련 "조 전 장관 아들이 지난 2011년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며 "학교폭력의 피해자의 경우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판부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위(학교폭력)에 대한 열패감이 평생 가서 여러 케어 필요성이 있었다"며 "당시의 특수성에서 이뤄졌던 대응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머니S 주요뉴스]
☞ 세입자 대항력 발생 전 집주인 매매 금지된다
☞ 출시 임박 '아이폰14' 값은 얼마나 오를까… 50달러? 100달러?
☞ "영끌족, 하우스푸어 되나" 4대 은행 주담대 최고금리 7% 육박
☞ 인천공항서 주요부위 자해한 30대, 병원 이송… 목격자들 충격
☞ [영상] 하늘에서 쏟아진 '얼음공'…우박 맞아 죽었다
☞ '우마무스메' 이용자들 뿔났는데…카카오게임즈는 왜 묵묵부답일까
☞ "주식·코인 투자는 겁나" 8월 5대 은행 예·적금에 18조 몰렸다
☞ 기본요금 1000원 인상?…택시대란 잡으려다 승객만 잡네
☞ 전세사기 꼼짝 마!… 계약 후 집주인 '주택담보대출 금지'
☞ "대출금리 더 내려요" 은행, 이자장사 공개에 줄줄이 인하 행렬

전은지 기자 imz0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