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개최장소 변경..아시아드 주경기장(종합)

이재훈 2022. 9. 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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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안전불감증 문제 제기 등 수렴
최대 5만6000명 수용 가능한 공연장
애초 예고한 대면 10만명 규모에 절반 못 미치는 관객 입장 예상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방탄소년단)가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위촉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 개최 장소가 결국 변경됐다. 그간 제기된 안전 불감증 문제 등을 수렴한 결과다.

방탄소년단 레이블 빅히트 뮤직을 운영하는 하이브(HYBE)는 2일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인 부산 장소가 변경됐다. 기존에 안내됐던 일광 특설무대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지했다.

"공연 취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객 여러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보다 쾌적하고 원활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15일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무료로 펼친다고 예고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로, 전국민적인 관심사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면으로 10만명 규모로 예고됐다. 방탄소년단 역대 국내 콘서트 중 최대 규모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처음 공연 장소로 예고한 기장군 일광 일대는 원래 공연장 용도가 아니다. 옛날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로, 무대를 세우는데 꽤 많은 난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진입까지 교통편도 마땅치 않다.

또 앞서 하이브가 위버스에 공개한 안내문을 살펴보면, 공연장 출입구는 1개에 불과했다. 10만 관객이 해당 문으로 입장하고 또 퇴장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됐었다.

부산 시민단체도 "부산시가 10만명 규모의 공연을 진행할 인프라가 전혀 없는 곳에서 추진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애초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장소로 예고됐던 기장군 일광 특성 무대. 2022.09.01. (사진 = 위버스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하이브는 이날 "차별화된 규모감과 무대 연출로 글로벌 도시 부산과 대한민국의 문화를 널리 알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기여하고자 했다"면서 "이번 공연의 취지에 맞게 부산 내 여러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해 일광을 당초 공연 개최지로 선정했다. 부산시, 경찰, 소방, 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조를 바탕으로 관객 여러분의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적 측면에서도 면밀히 준비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의 목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취지를 희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공연 취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객 여러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보다 쾌적하고 원활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변경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최대 수용 인원은 5만6000명가량이다. 객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360도 무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석 등을 제외하고 애초 예정했던 10만명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원이 대면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여는 건 지난 3월 잠실종합운동장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이후 7개월 만이다. 전 세계로 따져도 지난 4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부산 콘서트가 방탄소년단 역대 국내 콘서트 중 최대 규모가 될 지 관심이다. 방탄소년단이 이전 국내에서 한 회차당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공연은 최대 10만명이 수용 가능한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다. 지난 2018년 8월 이곳에서 공연해 한 회당 4만5000명이 운집했다.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이라면 더 많은 인원을 받아도 충분했으나, 무대 배치·안전 등을 고려한 결과였다.

해외에선 지난 2019년 6월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했을 당시 회당 6만명이 운집했다. 웸블리의 최대 수용 인원 규모는 9만명이다. 방탄소년단의 위상이라면 이 역시 가득 채우는 것이 가능했으나 안전 등을 고려했다.

하이브는 이번 부산 콘서트 장소 변경에 따른 공연 좌석 및 상세 내용은 별도로 안내한다고 했다.

[부산=뉴시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2021.01.08. (사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다만 공연 장소는 변경되지만, 기존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운영한다고 분명히 했다.

공연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1만명 규모의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는 원안대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서 진행된다.

하이브는 "당사는 공연의 열기를 이어 부산시 전역에 축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행사도 기획하고 있으며,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탄소년단 날짜와 장소가 알려지자마자 부산 일대는 들썩이고 있다. 특히 당초 콘서트 장소로 예고됐던 기장군 일대의 주요 숙소는 거의 동났었는데 장소가 변경되면서 대거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동이 편한 부산역 인근의 주요 호텔 객실 예약이 다 찰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가격을 4~5배 부풀려 받고 있다는 지적이 온라인에서 나오는 중이다.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 전날인 10월14일에 끝났지만, 영화제 관람객이 주말에 현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공연 당일 부산은 상당히 북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숙박료가 계속 인상될 여지가 큰 것이다. 부산시는 현장점검반을 편성해 점검과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분투가 예상된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7월19일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오는 10월에 열릴 글로벌 부산 콘서트를 시작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애쓰겠다"라며 "홍보대사로서 박람회 유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연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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