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시신 앞에 선 푸틴.."장례식 참석 안해"

류영상 2022. 9. 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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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국장 여부 확답 피해
옐친 때 생중계 국장과 대조
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을 조문하고 있다.[AP =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별세한 옛 소련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일정상 참석할 수 없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1일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중앙임상병원에 들러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헌화한 뒤 칼리닌그라드로 떠났다"고 언급했다.

이날 러시아 국영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중앙임상병원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시신이 놓인 관 앞에 빨간 장미를 헌화했다. 이어 고개를 숙인 뒤 관을 한번 만지더니 성호(聖號)를 긋는 영상을 공개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으로 치러지는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페스코프 대변인은 "의장대를 비롯한 국장의 요소가 일부 포함될 것이고 국가가 장례식 준비를 도울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지 않으면 1971년 니키타 흐루쇼프 이후 처음이다.

크렘린궁의 모호한 태도는 2007년 사망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을 후계자로 임명한 옐친 전 대통령의 장례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고 생중계 됐다.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푸틴은 여러차례 "소련 붕괴는 20세기 최대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르바초프가 설립한 재단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인간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평화 협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장례식은 오는 3일 오전 10시 모스크바 중심부 '하우스 오브 유니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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