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시 "코로나 확산 원인, 한국 제품"..교민 불안 확산 [특파원+]
교민들 "유언비어 퍼져.. 각별한 주의 필요"
10월 당 대회 앞두고 쓰촨 청두 등 봉쇄 조치
중국 톈진(天津)시가 시내에 확산하는 코로나19 연쇄 감염의 원인으로 한국산 수입 물품을 지목해 한국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톈진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인이 이번 확산의 진원지라는 소문이 퍼져 교민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센터가 지목한 감염 경로는 최근 톈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중 확진자가 가장 많다. 톈진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 오후 4시까지 21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내 일부 도시가 봉쇄될 정도로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톈진내 한국 물품을 특정해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우편물이나 화물의 표면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의 코로나19 통제가 잘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전파에 대한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도 없이 우편물, 냉동식품 등을 통한 해외 유입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톈진시 한인회는 최근 교민들에게 “최근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 톈진의 코로나 발생이 한국인들이 진원지라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며 “한국인을 기피하는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언비어로 자칫 일부 중국인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어 당분간은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지침과 절차를 잘 따라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전역에서 지난 1일 기준 1839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다시 2000명에 육박하자 일부 도시들이 봉쇄조치를 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 16일 개막)를 앞두고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는 것이다.
베이징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인구 66만명의 허베이(河北)성 줘저우는 지난달 말 도시를 전면 봉쇄했고, 인구 1100만명의 허베이성 스자좡시도 대중교통 운행 중단, 상업시설 폐쇄 등 봉쇄에 준하는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은 지난달 29일 실내 밀집 시설을 전면 폐쇄했고, 다롄은 지난달 30일부터 도심을 전면 봉쇄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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