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가 수소차 돌파구"..현대차 경찰버스·청소차 노린다

박정규 2022. 9. 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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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H2 MEET 2022’에서 공개된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9.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수소차에 공을 들여온 현대자동차가 상용차를 통해 수소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 경찰버스는 물론 청소차와 살수차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분야에서 수요 창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수소연료전지차인 승용차 '넥쏘'를 판매하고 있다. 앞서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로 2013년 선보인 '투싼 ix 퓨얼셀'에 이어 넥쏘를 2018년 출시하며 세대교체를 했다.

일찌감치 수소차 개발·확산에 공을 들였지만 전기차와 달리 아직 수소차로는 국내에 1종만 판매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전기차와 비교해 라인업이 크게 떨어졌다.

판매 대수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드러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넥쏘 판매량은 지난 7월 625대가 판매된 반면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8671대를 팔았다.

넥쏘의 지난해 판매량은 9438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4월 출시된 아이오닉 5는 연간 6만6994대가 팔렸다. 수소차가 아직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에는 충전소 보급과 규제 완화 등 해소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는 탓이 크다.

이처럼 승용차 부문에서 아직 수소차의 괄목할 만한 확산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현대차는 아예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차 생태계 확산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에 지난달 31일 개막한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₂ MEET 2022'에서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 및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살수차 등 각종 수소 상용차들을 선보였다.

[서울=뉴시스]‘H2 MEET 2022’에서 공개된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9.2 photo@newsis.com

경찰버스는 유니버스 기반 경찰버스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해 승차 인원과 실내 공간을 경찰버스 사용 목적에 맞춰 개발했다. 2019년 처음 선보인 이후 실증 기간 등을 거쳐 본격적인 보급을 추진하기 위한 양산형 모델을 이번에 선보였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총 180㎾급 연료전지스택이 탑재됐으며 완충 시 최대 550㎞의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경찰버스는 도심에서 공회전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내연기관 버스의 경우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했지만 수소전기버스는 이런 환경 우려가 전혀 없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제작한 청소차와 살수차 등 청소 특장차도 처음 공개했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살수차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급 구동모터를 탑재했고 1회 충전 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쓰레기 부피를 줄이기 위해 고밀도로 압착하는 장치가 설치된 압축 진개차로 20㎥의 용적에 최대 1만300㎏의 적재공간을 갖춰 많은 양의 쓰레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수소전기트럭 살수차도 총 6400ℓ의 액체를 실을 수 있는 살수탱크와 1분당 1000ℓ 용량으로 살수가 가능한 살수펌프를 적용했다. 청소 도중 도로에 미세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에어 분사장치 뿐 아니라 소규모 화재 대응도 가능한 최대 20m 거리의 방수포까지 탑재했다.

이들 차량 역시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만큼 근무환경 개선은 물론 소음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 실증 운행을 벌이고 내년부터 수소 청소차·살수차를 본격 판매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H2 MEET 2022’에서 공개된 수소전기트럭 살수차.(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9.2 photo@newsis.com

수소전기트럭은 이미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 23개 회사에 47대 공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독일 물류·제조분야 등 7곳에 27대를 추가 공급했다.

현대차는 상용차 외에 승용 수소차 개발에도 계속 나선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31일 H₂ MEET 현장에서 넥쏘 이후의 신형 수소전기차 출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연구소에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상품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3세대 연료전지 출시와 관련해선 "세대 기준보다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목표를 더 높였다"며 "중장기 계획은 별도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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