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9만원 환불 요청했는데 97억원이..돈벼락 여성 "부동산 샀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호주의 한 여성에게 실수로 1000만 호주 달러를 이체했다고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약 100억원을 고객 계좌로 잘못 입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현지 시각) 호주 언론 채널7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5월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던 여성 A씨에게 100호주달러(약 9만2000원)를 환불처리 하면서 '금액란'에 A씨 계좌번호를 기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 결과 A씨는 하루아침에 무려 1050만 호주달러(약 97억원)라는 돈벼락을 맞게 됐다. 크립토닷컴은 7개월 동안 이 엄청난 사고를 알아채지 못하다가 작년 12월 회계감사를 받으며 실수를 파악했다.

거액을 받은 A씨는 그 사이 멜버른 외곽에 135만 호주달러(약 12억5000만원)짜리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이미 돈 일부를 써버렸다. 또 43만 호주달러(약 4억원)를 딸에게 보내기도 했으며, 구매한 건물의 소유권은 친언니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법원은 부동산 매각을 포함해 돈 전액을 크립토닷컴에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다만 A씨 측은 법원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