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생산" 또 강조한 바이든..'보조금' 장기화 우려

<앵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두고 차별 논란이 일었죠. 그런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신규 반도체 공장에 우리 돈 20조 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자동차 업계가 처한 전기차 보조금 차별 상황이 길어지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아이다호주 새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 10년간 150억 달러, 우리 돈 20조 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을 위한 또 다른 큰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주요 신규 투자 발표와 일자리 창출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계획의 직접적 결과물입니다. 미국의 제조업이 돌아왔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업체에 529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내용의 반도체법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와 반도체 광섬유, 기타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핵심 생산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건데,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우리 자동차 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법 개정이 더욱 어려워질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1일)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안보실장 회담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미 측이 백악관 국가안보실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만큼 단기간 해결은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남승모 기자smna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