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억울한 죽음 밝히려.." TV서 사라진 '동막골' 그 배우 사연은

영화 ‘웰컴투 동막골’ 속 국군 위생병 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서재경(40)이 지난 10여년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사연을 전했다.
서재경은 1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10여년 만의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아역 시절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으로 데뷔해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쳤고 2005년 개봉한 ‘웰컴투 동막골’에서 국군 위생병 문상상으로 분해 큰 인기를 얻었다.
서재경은 “20대 중반에 ‘웰컴투 동막골’ 영화 찍은 뒤 시트콤 주인공도 하고 미니시리즈 주조연도 3~4개씩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낼 때가 있었다”며 “당시 부모님이 항상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제가 대단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늘 밑보다 위를 바라보고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돌연 방송 활동을 멈춘 건 아버지의 부고 이후였다. 서재경의 아버지는 연극배우인 고(故) 서희승씨로, 2010년 9월 갑작스러운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서재경은 “학교에서 연극 연출을 하고 있었을 때다. (아버지가 위급하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왔는데, 중환자실로 올라가셨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가 직장암 1기셨는데 수술도 잘 끝내셨고 회복 과정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지셨다. 혈압이 낮아져 혈압 상승제를 맞았는데 약물이 과다 투여되면서 심장 쇼크가 왔다. 소위 말하는 호상이 아니라 의료사고로 돌아가셔서 (충격이) 좀 컸던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서재경은 이후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일을 제쳐두고 소송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길어지는 소송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며 이사를 가야하기도 했다고. 그는 “정확하게 판결문에는 ‘일부 승소’로 나왔다. 내용은 잘못은 병원 측이라는 것”이라며 “’일부’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아버지의 명예, 그들의 잘못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그게 아들로서 할 수 있는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3년간의 소송에서 웃었지만 큰 상실감에 배우 활동을 이어 나갈 수는 없었다고 했다. 서재경은 “굉장히 존경하는 아버지이자 배우를 잃었다.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제 인생 모든 걸 올스톱 시켰던 것 같다. 후회되는 게 진짜 많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해보고, 손 한번 먼저 잡아보지도 못했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방송에서 서재경은 홀로 남은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그의 어머니는 소송이 끝나갈 무렵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서재경은 “어머니가 코로나에 걸리셨다. 기저 질환자이시다 보니 걱정이 된다. 기성 식품을 아무거나 드시면 안 좋으시다”라며 어머니께 드릴 음식을 만들었다.
최근 서재경은 친구의 제안으로 연기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다시 배우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 중이다. 그는 “지금은 제가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더 좋은 순간에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싶다”며 “‘웰컴투 동막골’을 했던 배우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차근차근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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