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루마니아 이적 이다영 "대성 통곡"→파리시 감독과 첫 호흡

2022. 9. 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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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유주 정 통신원] 루마니아 무대에서 뛰게 된 이다영이 간만에 속마음을 털어놨다. “내심 이적을 기대했다”면서도 “출발 전날 밤 받은 메시지들 때문에 한참을 울었다”고도 했다.

루마니아 현지에서 이다영을 만났다. 인터뷰는 한국시간 1일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이다영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새 소속팀 라피드 부쿠레슈티가 마련해 준 아담한 숙소다. 한국기자가 루마니아에서 이다영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지도 받고 싶었던 감독…영입 제안 기뻤다”

이다영은 지난 주 루마니아 땅을 밟았다. 일주일 남짓한 시간, 살림살이를 갖추고 부수적인 행정 처리를 마친 뒤 이번주 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돌입했다.

이다영은 “그리스보다는 훈련 방식이 조금 더 체계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인 감독님이 이탈리아 코치진과 함께 정통 배구 훈련 체계를 그대로 들여왔다”며 “내겐 아주 잘 맞는 방식”이라고 했다.

라피드 부쿠레슈티의 카를로 파리시 감독은 올여름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엔 이다영이 뛰었던 그리스 리그에서 올림피아코스 사령탑을 맡았다.

파리시 감독은 당시 경쟁 구단인 PAOK소속이던 이다영의 플레이를 보며 그에게 오랫동안 눈독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다영은 “사실 제일 중요한 건 감독과의 호흡”이라며 “그리스에 있을 때도 파리시 감독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고, 그가 루마니아행을 결정했다는 소문도 미리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심 ‘파리시 감독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파리시 감독에게 배워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와서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다만 걱정도 있었다. 이다영은 “루마니아에 오기 전 구단에서 내 영어에 대해 조금 염려했다고 하더라”면서 “세터는 감독과 심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영은 지난해 그리스 리그로 이적하며 처음으로 외국살이를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영어 강습을 받아 왔다고 한다.

그는 “이제 리스닝은 많이 늘었지만 스피킹이 어렵다”면서도 “감독님이 아버지처럼 차근차근 지도해 주는 덕에 빠르게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출발 전날 대성통곡…한국 시절 그리워”

학교폭력 논란은 여전히 이다영을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실망한 대중의 마음을 돌리긴 쉽지 않았다.

이다영은 “루마니아행 비행기에 타기 전날 밤, SNS 메시지가 1000 개 가까이 왔다”면서 “팬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줄 알았는데, 나를 비난하는 메시지들 사이에 팬들의 메시지가 많아서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 이다영은 8월25일 새벽 2시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났다.

그는 “해외 팬들도 감사하지만 ‘가서 잘 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한국 팬들의 메시지가 특히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메시지들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4시간 넘게 울었다. 정말 대성통곡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다영은 “한국에서 배구 팬들에게 예쁨 받았던 시절이 내심 그리웠던 것 같다”며 “그때로 돌아갈 순 없겠지만 정말 잘 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깨달았다”며 “사람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안다. 내가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라피드 부쿠레슈티는 이다영과 함께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수엘 올리비에라, 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 출신 제니퍼 크로스 등을 영입했다.

두 사람에 앞서 일찌감치 팀에 합류한 이다영은 등번호 19번을 받았다. 현대건설 시절부터 달고 뛰었던 번호다.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듣고 있는 이다영. 사진 = 부쿠레슈티 유주 정 통신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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