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2 n번방'에 TF로 강력 대응
유통 방식은 조주빈 등과 달라
이른바 ‘제2의 n번방’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담 수사팀(TF)을 꾸려 강력 대응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텔레그램을 이용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과 관련해 신속한 수사를 위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기존 1개이던 수사팀은 6개, 35명으로 확대된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국선변호사 선임을 지원하고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도 협업한다.
경찰은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 A씨 등을 수사하고 있다. 통칭 ‘엘’로 불리는 A씨는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촬영하게 한 뒤 텔레그램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씨에게 당한 피해자는 주로 미성년자로, 관련 영상물만 3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번방을 추적했던 단체 ‘추적단 불꽃’의 원은지 활동가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자 6명은 아동·청소년으로 1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피해자도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최은아’라는 가명을 사용해 여성인 척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를 사칭하기도 했다. A씨는 “도와주기 위해 연락했다”며 접근해 신뢰를 얻은 뒤 성착취물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했다.
A씨의 범행 방식은 이전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과 비슷하지만 유통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사’ 조주빈과 ‘갓갓’ 문형욱은 자신의 활동명을 딴 대화방에서 고정적으로 활동했지만 A씨는 여러 텔레그램 대화방을 옮겨다니며 흔적을 최소화했다.
A씨는 조주빈과 문형욱이 구속된 2020년 활동을 시작해 지난 5월까지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유포자뿐만 아니라 이를 시청하고 소지한 자들에 대해서도 적극 수사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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