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그늘막보다 가로수
그늘막은 7도 "열 저감 소재 필요"
폭염 속 그늘막은 도시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보다는 가로수의 효과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지난 7~8월 마포구, 중구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가로수 그늘 기온이 주변보다 15.4도, 그늘막 그늘은 주변보다 8.4도 낮았다. 그늘막보다는 가로수 표면온도가 7도 더 낮아 열 저감에 25% 더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서울기술연구원은 가로수는 횡단보도 앞에 심을 수 없는 등 한계가 있어 그늘막 설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열 저감이 가능한 소재를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녹지 표면온도가 기온 대비 평균 10도 정도 낮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시청 광장의 기온이 32.5도일 때 녹지인 천연잔디는 23.6도, 인조잔디는 47.4도로 표면온도가 측정됐다. 포장재별 열 감소 효과는 녹지, 돌포장, 점토블록·투수블록, 고무칩, 목재덱, 인조잔디, 콘크리트·아스팔트 순이었다. 특히 아스팔트는 표면온도가 44.7도로, 녹지면보다 24.3도나 높았다.
또한 벽면녹화와 옥상녹화 등 녹화시설의 표면온도는 건물 외벽보다 16.7도, 옥상 바닥면보다 25.9도 각각 낮았다. 서울시가 폭염 대책 시설로 시청에 설치한 쿨링포그는 주변보다 12도, 바닥 분수는 23.8도가량 열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체계화해 서울시가 시민 이용도가 높고 활동이 많은 지역에 열 저감 시설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은 “앞으로 지역별, 시설별로 정밀한 기술적 해결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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