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 실마리 찾았다

민서영 기자 2022. 9. 1. 22: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건연 김원호 박사 연구팀
"신장서 젖산 억제하면 개선"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인 신장질환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당뇨병 환자의 신기능 저하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의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1일 한국인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들의 임상정보·자원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당뇨병과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인 신장질환 발생을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됐다.

당뇨병이 장기간 지속하면 고혈당으로 인해 신장 혈관을 비롯한 몸속의 주요 미세 혈관들이 손상되는데, 이 때문에 혈액 여과를 담당하는 사구체 기능 저하 등 신장 기능 감소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의 신장 조직에서 과도한 젖산이 생성돼 발생한 젖산산증이 신장 기능 저하 지표인 섬유화 증가와 사구체 여과율 감소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젖산유도단백질A의 발현을 억제하면 젖산산증에 따른 신장 섬유화로 인한 신기능 저하를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만성 신장질환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된다. 말기신부전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당뇨병(49.8%)인데, 신장질환은 증상 악화 전까지는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해 가장 위험한 당뇨 합병증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만성 신장질환의 정확한 발생 원인과 예방·치료 지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젖산산증이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의 신기능 저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처음 나오면서 조기에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중개연구’의 2022년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질환 발생 이전 단계인 당뇨병 단계에서 젖산산증을 소변에서 조기에 진단했고, 이를 중재·치료해 신장 섬유화를 통한 신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해 제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