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기관장 6년..강원도감사위 그동안 뭐했나?"

고순정 2022. 9. 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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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강원도는 얼마전 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장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상식적인 업무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감사의 불똥이 엉뚱하게 감사위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전 청장의 재임기간이 6년이나 됐는데, 감사위는 그동안엔 뭘 했느냐는 겁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강원도가 먹고 살 거리를 만들겠다며 세워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억대의 연봉을 받던 전임 청장이 동해시의 사무실에서 일한 날은 최근 3년 동안 겨우 40일 정도.

또, 관용차와 법인카드 부당 사용까지 다양한 비위가 있었다는 게 강원도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괍니다.

하지만, 이같은 감사 결과에 대해 한 시민단체는 "황제 기관장에 대한 뒷북 감사였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전임 청장의 잘못도 잘못이지만, 그동안 감사위도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겁니다.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900여 일 동안) 총 40일밖에 출근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억 원의 혈세가 지급됐다라고 하는 데서 감사위원회가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것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실제로 동해경자청은 강원도의 종합 감사 대상이고, 신 전 청장의 재임기간은 6년이나 됐습니다.

지난 2020년에도 종합감사가 있었지만, 청장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이번 감사는 청장의 퇴직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이뤄져 이렇다할 징계도 못 내리게 됐습니다.

[강원도감사위원회/음성변조 : "(그동안에는) 기관장의 독립성도 있고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다 점검해도 기관장 부분은 세밀하게까지는 보지는 않죠."]

이 기회에 강원도감사위를 혁신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위원장을 개방형 공모직 자리로 만들어났는데, 실상을 보면, 역대 위원장 세 명 모두 강원도의 고위 공무원이었습니다.

뒷북 감사 논란으로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강원도는 자체 감사 기능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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