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조 투자해 디지털 생태계 가꾼다

우성덕 2022. 9. 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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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와 선도도시 육성 맞손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2030년까지 산업허브로 구축
입지 좋아 기업문의 쏟아질 듯
인재양성·기술특구 조성 탄력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구 SW융합기술지원센터에서 열린 `대구 디지털 혁신 비전 선포식`에서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홍준표 대구시장, 김유현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구시]
1일 대구 수성구 대흥동 일원에 조성 중인 수성알파시티 현장. 수성IC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2018년 용지 조성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곳곳에서 신축 건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대구시와 대구도시공사가 97만6000㎡ 용지에 2008년부터 10년간 사업비 총 6142억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대구시의 스마트시티 전략이 집약돼 있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교통, 안전, 헬스케어,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사물인터넷 같은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조성하고 있다. 이 덕분에 대구 소프트웨어 기업지원센터인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을 비롯해 연구 지원 기관 11곳, 소프트웨어 기업 114곳이 입주해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성알파시티는 롯데쇼핑몰 입점이 예정돼 있는 등 향후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입주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성알파시티는 경기도 판교에 버금가는 '디지털 데이터 산업' 거점으로 탄생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2030년까지 2조여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 빅데이터(B), 블록체인(B) 등 이른바 'ABB 산업 허브'로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과기부와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혁신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지역 공약인 '디지털 데이터 산업 거점 도시 조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과기부와 대구시는 2030년까지 2조2000억원 규모의 'ABB 분야 8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분야별로는 먼저 ABB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조2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소프트웨어진흥단지 지정과 활성화 지원에 5000억원을 들여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또 ABB 청년 인재 창업과 교육을 위해 2200억원을 들여 소프트웨어스타디움을 구축하고,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3000억원을 지원한다.

ABB 기술 개발 등을 위해서도 총 사업비 1조1790억원이 투자된다. 이 사업에서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클러스터 조성에 2000억원, AI 반도체 핵심 기술 실증에 4500억원이 지원된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국가 디지털 데이터 허브 구축에 2290억원을 들여 국가 데이터 혁신 선도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블록체인 기술 특구 조성에 1700억원을 투자하고, 메타버스 융합 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한 '메타버스 융합 기술 고도화 지원'에 1300억원을 투입한다.

대구시는 과기부와 협의해 ABB 분야 8대 프로젝트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최대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집중하기로 했다.

과기부가 수성알파시티에 투자 계획을 밝힌 건 입지 조건과 기업 환경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곳은 교통 편의성과 정주 여건이 좋아 인재 확보에 유리하고 소프트웨어 기업 집적화가 이뤄지면서 데이터 산업에 유리하다고 봤다. 대구의 경우 의료, 자동차,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을 통해 데이터 집적이 용이한 것도 강점이다. 올해 초 ABB 분야의 지역 인력 양성 기관인 '대구 AI 허브'가 권역별 운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재 양성 기반도 잘 갖췄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 사업 용지를 확장하기 위해 아직까지 빈 용지로 남아 있는 의료용지(8만㎡)도 지식산업용지로 변경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과기부와 잘 협력해 대구를 ABB 산업 선도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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