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된 종로 건물 '아이들 놀이터'로 [2022 대한민국 국토대전]
혜화 아이들 특화거리서 돌봄시설로 운영
건물 출입구 정면 외벽 보존해 설계 진행

'해아'는 어린아이를 의미하고, '전'은 큰 집을 의미한다. 하지만 해아전은 결코 큰 집이 아니다. 대신 아이들이 생활하고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전'이라고 이름 붙였다. 해아전은 초등학교 저학년(1~4학년)을 위한 돌봄시설이다. 구청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방학 또는 방과후 시간에 자유롭게 책도 보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곳이다. 해아전의 건물은 호기심을 주는 공간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후면부의 마당공간은 인근 기업의 대지인데, 민관 협력 하에 아이들이 뛰놀고, 기업 직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작은 마당으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
해아전은 혜화로터리에서 혜화로 방향으로 두 번째 위치한 건물이다. 1964년에 지어진 건물은 연면적이 135㎡로 아주 작고, 관공서의 부속용도(환경미화원 휴게소, 동대본부, 창고 등)로 사용돼 왔다. 오래된 타일 마감재는 다소 지저분하고,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재료처럼 보였지만, 시간의 흔적이 주는 이미지는 강렬했다. 시대성을 갖고 있는 재료로 시간성이 축정돼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개발과 보존,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긴 설득의 과정을 거쳐 파사드(건물의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 부분)를 보존하게 됐다.
파사드를 보존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설득의 과정은 험난했지만, 반대로 설계 과정은 순탄했다. 그 이유는 모든 설계와 디자인의 목표중 하나가 '옛것을 존중하고 돋보이게' 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파사드 중 손상된 부분은 현대의 타일로 복원하고, 건물의 북측면에 현대의 타일을 활용했다. 옛 타일과 현대의 타일이 완벽히 같을 필요는 없었다. 타일의 톤 차이로 인한 옛것과 현대의 것이 구분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시간성의 축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열로 인해 두꺼워진 벽을 활용해 창의 깊이감을 추가했다. 이로 인해 타일의 파사드가 더 부각됐다. 타일면은 58년의 묵은 때를 벗겨내어 밝은 분위기를 되찾았다. 빛에 색(다이크로익 필름)을 입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입면을 완성했다.
건물의 이름인 해아전(孩兒殿)은 '어린아이의 집'을 의미한다. 설계와 공사 단계에서는 '혜화로 아이들 특화거리'의 안내센터 및 어린이 프로그램을 위한 시설로 계획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반년 넘게 개관하지 못하다가, 현재는 키움센터(초등생 돌봄시설)로 변경돼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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