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폭로' 강민진 "당기위서 팬티만 입었는지 물어"..2차 가해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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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정의당 내 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 정의당 측과 진실공방을 벌였던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의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그는 "'(성폭력 피해) 당시에 팬티만 입었는지, 속바지를 입고 있었는지', '(스타킹을 신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하자) 가해자는 당신이 스타킹을 신었다고 하던데 정말 신지 않았는지' 등의 언급이 있었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총 6시간 동안 진행된 정의당 당기위 피해자 조사과정은 저에게 그야말로 영혼이 탈탈 털리는 듯한 시간이었으며, 추후 위와 같은 조사 과정에 대한 저의 문제의식을 정리해 전달하기도 했으나 당기위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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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위 피해자 조사과정은 그야말로 영혼이 탈탈 털리는 듯한 시간” 직격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정의당 내 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 정의당 측과 진실공방을 벌였던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의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당시 조사과정을 “영혼이 탈탈 털리는 듯한 시간이었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정의당 당직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 정의당 당기위(당 징계위원회)의 판단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다”며 “성폭력 사건이 인터넷에 정의당 비방글을 올린 행위보다 가볍게 취급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 전 대표는 정의당이 자신에 대한 성폭력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당직자에게 당원권 정지 3년과 30시간 이상의 교육 이수 징계를 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가해자를 제명하는 대신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전에 정의당에서 내린 징계 결정들을 살펴보면, 유사 성추행 사건들에 대해 제명 결정을 한 사례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심지어 ‘인터넷에 정의당 비방글을 올린 행위’, ‘욕설을 한 행위’에도 제명 결정을 내렸던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당의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성폭력 피해) 당시에 팬티만 입었는지, 속바지를 입고 있었는지’, ‘(스타킹을 신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하자) 가해자는 당신이 스타킹을 신었다고 하던데 정말 신지 않았는지’ 등의 언급이 있었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총 6시간 동안 진행된 정의당 당기위 피해자 조사과정은 저에게 그야말로 영혼이 탈탈 털리는 듯한 시간이었으며, 추후 위와 같은 조사 과정에 대한 저의 문제의식을 정리해 전달하기도 했으나 당기위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대표는 “성폭력 피해를 정의당 당기위에 제소하면서,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당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피해자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는 주체는 관련 분야에 전문성과 감수성이 있는 사람으로 배치되어야 하며, 피해자가 다수 위원들의 질문을 중구난방으로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질문자는 1인으로 정해 피해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가해자의 소속 지역에서 당기위 1심을 진행하도록 하는 현재 당규는 성폭력 피해자로 하여금 당기위 제소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게 만드는 규정이고, 저 역시 이번 과정을 진행하며 가해자가 해당 당기위 지역에서 오랫동안 인간관계를 쌓아온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여러모로 불안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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