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속엔 ‘귀밑 침샘 종양 환자’가 숨어있다
그림 아테네 학당은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가 1510년 2년에 걸쳐 완성한 프레스코다. 프레스코란 석회, 석고 등으로 만든 석회벽이 덜 마른 상태에서 그림물감이 스며들게 하는 채화(彩畵) 기법을 말한다.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당시 르네상스를 이끌던 3대 예술가로 꼽힌다.
그림은 바티칸 사도 궁전 방 가운데 교황 개인 서재에 있다. 그림 폭은 7m 정도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사고를 추앙하고자 했다. 그림 중심의 두 사람 중 왼편의 플라톤은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관념 세계를 논하는 플라톤 철학을 암시한다. 그 옆의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세계를 중시했기에 오른손 손바닥을 땅을 향해 펼치고 있다.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등 철학자와 수학자들로 채워져 있어, 등장인물이 가장 화려한 작품으로 꼽힌다. 라파엘로는 자신의 모습을 그림 오른쪽 끝에 숨겨 놓았고, 플라톤의 얼굴에 자기가 좋아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그려 넣었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대 두경부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그림 왼쪽 상단 인물 얼굴에서 툭 튀어나온 종양이 관찰된다. 귀밑샘 이하선 종양이라는 진단이다. 이 인물의 신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림 모델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하선암 발병 원인은 대개 흡연이나 방사선 피폭인데, 당시는 그런 것이 없었기에 이와 무관하다. 볼거리나 이하선염에 의한 농양, 침샘 결석, 지방종, 림프절 증대 질환 등에 따른 것일 수 있다. 어찌 됐건 아테네 학당은 이하선 종양을 처음으로 묘사한 작품이 됐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두경부외과 교수는 “세수할 때 귀밑이나 턱밑에 튀어나와 만져지는 것이 있거나, 거울을 볼 때 양쪽 귀밑과 턱밑이 비대칭적으로 보일 때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 침샘 종양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며 “흡연자에게서 귀밑 침샘 종양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이 ‘혁신적’ 극찬한 수면 관리 기기에 들어간 한국의 기술
- 증여세 한 푼 없이 자녀에게 최대 21억원을 빌려준 방법
- 뽁뽁이 대체 난방비 절약, 잘 보이면서 싼 단열 필름
- 창 바깥도 간편하게, 파워가드 로봇 창문청소기 공동구매
- 2만4000명 사망한 수단 내전, 러시아 반대로 휴전 결의안 채택 무산
- [함영준의 마음PT] 핀란드가 7년 연속 ‘행복 1위국’인 진짜 이유
- 커피맛 제대로 구현, 카페인 거의 없는 검은콩 차
- 누워서 하는 전신 마사지기, 10만원 대 실현
- 흰 밥·라면에 얹어 먹으면 기막혀, 얼얼하게 매운 실비김치
- 이른 아침 맨해튼 한복판서 ‘묻지마 칼부림’...2명 사망, 1명 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