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이 뇌 망친다”... IQ 8세 수준으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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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모니터 두 대를 동시에 켜놓고 한 쪽으로 이메일을 쓰고, 한 쪽으로 인터넷신문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이사이 스마트폰도 본다. 유튜브를 보면서 수학 문제를 푸는 학생들도 있다. 이처럼 여러 아이템을 펼쳐놓고 이리 저리 가며 한 번에 일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 그걸 잘해야 유능하다는 소리를 듣곤 하지만, 실제로는 멀티태스킹이 뇌 기능을 망친다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여러 종류 정보에 노출된 사람들은 한 번에 하나의 작업을 완료하는 사람들보다 주의력이 낮고, 정보를 더 기억하지 못했다. 쓸데 없는 정보를 걸러내는 데도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시 중단된 작업에 다시 몰입하는 데 평균 23분 15초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는데, 잦은 작업 전환이 이뤄지는 멀티태스킹은 두뇌 활동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영국 런던대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지능지수(IQ)도 낮춘다. 여러 작업을 같이 하도록 실험에 참가한 성인 남성들은 IQ점수가 15점 하락하면서 8세 어린이 평균 범위로 떨어졌다. 영국 서식스대 연구에 따르면, TV를 보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사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뇌MRI를 찍어 보니, 공감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 피질이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서 최고 성과자의 90%가 높은 감성지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멀티태스킹 잘 한다고 유능하다고 볼 수 없다.
최호진 한양대의대 신경과 교수는 “뇌파와 동공 반응을 분석한 연구를 보면, 멀티태스킹할 때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지고 주어진 정보를 기억하는 양도 줄었다”며 “인간의 뇌는 한 번에 여러가지 작업을 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경과학자들은 뇌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한 가지 것에 집중하는 모노(mono)태스킹을 하라고 권한다. 특히 고령자는 멀티태스킹으로 예금 관리나 집안 일 등에 심각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짧은 기간 동안 정보를 기억하고 꺼내 쓰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데, 멀티태스킹이 이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같은 약을 두 번 복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하고 매달리는 것이 두뇌를 효율적으로 쓰는 길이다. 모노태스킹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일을 잘 처리하고, 업무 부담 불안 스트레스를 줄 일 수 있다. 일정 시간 간격을 정해서 일과 휴식을 번갈아 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해 흔히 쓰이는 방법이 뽀모도로 테크닉이다. 25분간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5분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다. 뽀모도로는 이탈리아 말로 토마토를 뜻한다. 토마토 모양으로 생긴 요리용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 후 휴식하는 일 처리 방법을 제안한 데서 그 이름이 나왔다. 뽀모도로 테크닉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App)들도 나와 있다.
몰두한 작업이 3초 이상 중단되면 작업을 수행할 때 오류를 범할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된다. 그러기에 모노태스킹을 할 때 방해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 TV, 전화, 각종 알림을 차단하는 게 좋다. 최호진 교수는 “틈틈이 5분에서 10분 명상을 하거나 멍 때리기 해서 뇌를 비워주고, 주의가 산만해지면 휴식을 취하는 게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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