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억이라던 '대통령실 이전비용' 최소 306억 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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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관련 비용이 기존 예비비로 지출됐던 496억원을 초과해 지금까지 300억원 이상이나 더 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대통령실은 용산 이전에 따른 비용이 496억원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는데, 이를 크게 넘어서는 비용을 정부 부처의 다른 예산에서 끌어다 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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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2분기 29억·3분기 193억
행안부 20억 한남동 관저 공사에
공무원 통근버스비 3억도 전용
경찰청 급식비 11억여원 갖다 써
"기재부서 50억 추가로 받아"
대통령실 "맞는지 들여다봐야"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관련 비용이 기존 예비비로 지출됐던 496억원을 초과해 지금까지 300억원 이상이나 더 든 것으로 드러났다. 초과된 예산은 대부분 정부 부처의 다른 예산을 끌어다 썼다.
<에스비에스>(SBS)는 31일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과 관련된 올해 2분기 정부 예산 전용 내역을 확보해,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3곳의 2~3분기 추가 비용만 306억95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국방부 이전과 정비, 대통령실 이전 그리고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고, 경찰 경비단 이전 관련 비용이 새롭게 포함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통령실은 용산 이전에 따른 비용이 496억원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는데, 이를 크게 넘어서는 비용을 정부 부처의 다른 예산에서 끌어다 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에스비에스>가 공개한 예산 이·전용 명세서를 살펴보면, 국방부는 2분기 조사 설계비 명목으로 돼 있던 예산 29억5천만원을 공사비로 전용했다. 국방부는 전용 사유로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행정안전부에서 협조 요청한 용산 청사 주변 환경 정비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분기에도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 시설 통합 재배치를 위해 193억원을 추가 전용했다.
행안부의 경우,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 예산 3억원을 정부청사 노후 시설 정비 예산으로 돌려 썼다. 지난 2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3분기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을 위해 20억여원을 전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전용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당시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이전 비용 496억 중 행안부 소관 예산은 278억, 경호처 소관 예산은 100억, 국방부 118억인데 행안부 소관 예산을 다 써서 행안부 올해 예산이 이용·전용됐다”고 말하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행안부 전용 예산은) 20억 정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의원이 “앞으로 (예산이) 더 들어가냐”고 묻자 김 비서실장은 “거의 이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대통령실 주변 경비를 담당하는 101, 202경비단 이전 비용으로 11억4500만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의경 대체 지원을 위한 급식비 명목으로 돼 있던 예산을 돌린 것이었다. 경찰청은 또 3분기에는 경호부대 이전 관련 공사 비용으로 예비비 50억원을 기획재정부로부터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다고 <에스비에스>는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맞는 얘기인지 좀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으로서는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을 유보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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