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모·김건희 수사 경찰관만 콕 찍어 '대통령 취임식' 초청

강연주 기자 2022. 8. 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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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수사 담당자 초청 '부적절' 지적
"취임식을 사적 관계 돌보는 파티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단상에 올라 선서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장모와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가족의 수사 담당자를 특정해 취임식에 초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일 뿐더러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3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경기 남부경찰청 소속 A경위는 지난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A경위에 대한 초청은 행정안전부 취임행사 실무추진단이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수사대장 앞으로 A경위의 취임식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공문에서 A경위만 특정해 초청했다고 한다.

문제는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수사대는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9개월째 수사 중이고 A경위가 수사 담당자라는 점이다. 윤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부동산개발회사인 ESI&D는 공흥지구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행 인가 기한을 넘겼음에도 제재를 받지 않은 의혹,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개발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공흥지구 일대 임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한 의혹도 있다.

야당에선 공흥지구 특혜 의혹 수사에 압력을 가하려고 A경위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A경위 측은 청룡봉사상을 받아 초청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청룡봉사상을 함께 수상한 경찰관들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초청의 사유는 결국 공흥지구 수사일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의 처가를 수사하는 경찰관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이유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했다.

이어 “국민은 대통령 취임식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일가의 사적 관계를 돌보기 위한 파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지금이 수상한 초청장의 진상을 국민 앞에 스스로 밝힐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A경위의 취임식 초청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체 (취임식) 초청자 명단은 갖고 있지 않다”며 “실제 그분(경찰관)이 초청받아 참석했는지 여부를 저희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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