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지갑 닫고 재고 쌓여..경기침체 경고음 더 커졌다
소비 5ㅐ월째 줄고..생산·투자 꺾이고
7월 제조업 재고율 2년여 만에 최고치
글로벌 인플레· 금리인상 등 악재 여전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생산과 소비, 투자가 석 달만에 다시 모두 꺾였다. 특히 소비는 IMF 외환위기 때도 겪어보지 못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데다, 제조업 재고율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 경고음은 더욱 커졌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8/31/Edaily/20220831212428235tinv.jpg)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이 감소한 탓에 전산업생산은 4월(-0.9%)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반도체장비 등의 생산감소로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줄었다. 소매판매는 올 들어 △3월(-0.7%) △4월(-0.3%) △5월(-0.1%) △6월(-1.0%) △7월(-0.3%) 등 5개월 내리 감소세다. 소매판매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판매가 모두 한 달 전보다 줄었다.
다만 통계청은 서비스 소비를 고려한 전체 소비는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 심의관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음식점업 등의 호조를 보면 재화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로 옮겨간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에서 재화 판매가 차지한 비중은 43%, 서비스는 56% 정도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3.2% 줄었다. 항공기와 같은 운송상비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모조리 감소했다. 어 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다”며 “내수 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업 재고율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5월(127.5%)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제조업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25.5%로, 전월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봉쇄 조치 여파 등에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줄고 재고가 쌓이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재고는 전월대비 12.3% 늘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8/31/Edaily/20220831212429504jckl.jpg)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2015년을 100으로 본 상대적 지수)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해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
어 심의관은 “크게 보면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금융 긴축에 따라 금용시장 불안정성이 증대되면서 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했다”며 “일반적으로 금융 부분이 좋지 않으면 실물 경기에 전이될 것이란 관점인데 불확실성이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들은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날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에서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이른바 ‘파월 쇼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2.3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고가 기준으로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을 압박한다. 물가 상승을 억누르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둔화 압력으로 작용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물가와 금리 인상 지속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소비와 투자의 리스크 요인”이라며 “합동 대응체제를 통해 리스크 발생에 적기 대응하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 부문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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