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프랑스에 가스 공급 중단.."가스 무기화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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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가스프롬이 내달부터 프랑스 에너지 기업 앙지(Engie)로 수출되던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
이에 아녜스 파니에-뤼나세르 프랑스 에너지 전환부 장관은 "러시아가 가스를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며 "우리는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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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가스프롬이 내달부터 프랑스 에너지 기업 앙지(Engie)로 수출되던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게시된 성명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대금이 완전히 수령될 때까지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앙지에 알렸다.
가스프롬 측은 이 같은 결정이 대통령령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비용 지불 방법을 루블로 전환하기로 결정, 계약에 명시된 기간 내에 모든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외국 구매자에게 가스 수출을 금지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이를 근거로 루블화 결제에 응하지 않은 불가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등에 대한 가스 공급도 중단했다.
가스프롬은 이미 같은 날 오전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셈이다.
이에 아녜스 파니에-뤼나세르 프랑스 에너지 전환부 장관은 "러시아가 가스를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며 "우리는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앙지는 "이미 고객에게 필요한 물량은 확보한 상태"라며 "영향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프랑스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는 17%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 미만까지 줄어든 상태다. 또한 프랑스는 천연가스의 3분의 1을 노르웨이에서 들여오고 있어 이웃 국가인 독일보다 대러 의존도가 낮다.
다만 겨울철과 함께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스 공급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이 다시 유지 보수에 들어가며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 동안 가스 공급이 중지된다.
현재도 노르트스트림1은 이전의 20% 수준으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 조처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겨울철 에너지난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다음 달 9일 긴급 회의에 들어간다. EU 의장국인 체코의 요세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EU에너지위원회 특별 회의를 소집한다"며 "우리는 9월9일 브뤼셀에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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