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 시장규모 첫 25조원 돌파..9.6% 증가한 역대 최고

김잔디 2022. 8. 3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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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치료제가 시장 주도..의약품 무역수지 2년 연속 흑자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생산과 수입 실적에 힘입어 25조원을 돌파했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생산 및 수입 실적 상위 1∼3위를 모두 차지하는 등 생산과 수입이 모두 많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의약품 수출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는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해 의약품 시장규모 25조3천932억원…생산실적 1위 셀트리온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2020년(23조1천722억원)보다 9.6% 증가한 25조3천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의약품 시장규모는 의약품 생산 금액과 수입 금액을 더한 수치에서 수출 금액을 제외해 산정한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25조4천906억원으로 2020년보다 3.8%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1.2%,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4.8%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8%로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총생산 연평균 성장률(1.6%)보다 3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셀트리온(1조2천687억원)과 한미약품(1조1천291억원) 등 두 곳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수입실적은 11조2천668억원으로 31.5% 늘었고, 수출실적은 11조3천642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 중 의약품 수출실적은 역대 최대치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5.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리가 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독일, 미국, 일본 순이다.

연도별 의약품 시장규모 및 생산실적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약품 생산·수입실적 상위 1∼3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 및 수입 실적의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지난해 총 생산실적은 1조475억원, 총 수입실적은 2조2천644억원이다. 전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22조4천451억원)의 4.7%, 수입실적(8조8천713억원)의 25.5%를 각각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액 중 상위 3개 품목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코리아의 '스파이크박스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한국아스트라제네카백스제브리아주' 그리고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순이었다.

수입액 상위 3개 품목은 코로나19 백신인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미나티주', GC녹십자가 수입한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미나티주를 생산하는 독일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스페인에서 의약품 수입이 각각 175.5%와 672.4% 급증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생산 및 수입 실적이 추가되면서 전체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커졌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7조111억원으로 2020년 대비 112.3% 증가해 최근 5년 중 증가비율 폭이 가장 컸다. 특히 백신의 시장 규모가 3조8천50억원에 달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촬영 이승민]

방역물품 수요 줄면서 의약외품 생산실적 37% 감소

지난해 코로나19 방역물품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020년보다 37.1% 감소한 2조3천3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마스크, 외용소독제 생산실적은 1조623억원으로 2020년보다 56.4% 줄었다.

마스크와 외용소독제의 경우 2020년과 비교해선 생산실적이 사실상 반 토막 나는 등 증가세가 꺾였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2019년 대비 마스크, 외용소독제의 생산실적은 각각 326%, 197% 증가했다.

이 중 마스크는 생산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의약외품의 40.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마스크는 9천497억원 어치가 생산됐다.

의약외품 품목별로 보면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이 2020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박카스에프액, 메디안치석오리지널치약 등의 순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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