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 기나긴 기다림 끝 "'우영우'로 보상받았다"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2022. 8. 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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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배우 강기영 /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강기영이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긴 기다림이 있었으나 그에 보상 받은 듯 새로운 캐릭터인 정명석을 만났다.

강기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그는 극 중 정명석 역을 맡았다. 정명석은 우영우(박은빈 분)를 비롯해 최수연(하윤경 분), 권민우(주종혁 분) 등을 담당하는 시니어 변호사로,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주고자 한다. 또한 그는 일명 '유니콘 상사'라고 불리기도 한 만큼 극 중 큰 파급력을 지녔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강기영은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우영우'가 끝나고 종영 인터뷰 한다는 거 자체가 서운하다. 정말 끝이 나는 느낌이다.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우영우'는 첫 회 시청률 0.9%에서 마지막회 17.5%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닐슨코리아 제공) 드라마가 잘될 거란 확신이 있었냐고 묻자 "확신은 있었지만 신드롬은 몰랐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영우'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을 좋아한다. 보는 내내 피로감이 덜하고 (연기를)더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얘기했다.

◆ "본의 아니게 휴식..'우영우'로 보상받았다"

배우 강기영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강기영은 극중 정명석 역에 대해 "처음엔 외형적으로 표현하려고 갇혔었다. 노련하고 '시니어 변호사'란 이미지가 날 가두게 만들었다. 그런데 배우들 케미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 지금의 명석이가 된 거 같다"라며 "처음엔 버거움이 있었다. 이런 결의 역할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진행하다 보니 익숙해지는 면도 있고 다른 배우들도 있어서 명석이가 된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쉽지만 강기영은 필모그래피로 바라봤을 때 2019년 tvN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2021년 3월 개봉한 영화 '자산어보' 이후 작품이 없다. 이에 "본의 아니게 휴식을 취하게 됐다. 촬영했던 영화의 개봉이 밀리면서 이참에 안 해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그게 '우영우'의 정명석이었고 보상받은 느낌"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정말 대본만 봐도, 내가 아니라 누가 했어도 멋있는 역할이다. 기회 자체를 반복적으로 주는 상사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명석이는 비현실적으로 우영우를 바라봤지만, 실제로 우영우가 결과로 만족시키지 않나. 둘의 케미가 잘 맞아서 더 ('유니콘 상사'처럼) 보여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강기영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특히 온라인상에선 "엄마 나 유부남을 좋아해"라는 밈(meme)이 생겨날 정도였다. 강기영은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어쨌든 그동안 재밌고 유쾌한 기능을 하는 역할을 했다. 대중이 나를 안 궁금할 거 같았다. 강기영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석이가 그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 열의가 생겼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애드리브로 화제를 모았다. 1회 중 정명석이 우영우의 소개를 듣고 "되게 재밌어요"라고 말하는 장면과 8회 정명석이 전화로 "오전 3시 10분에는 다들 자는 시간 아닌가? 새들도, 아가 양도, 명석이도?"라고 하는 등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매번 빈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엔 '사람들이 기대하는구나'를 느꼈다. 방송에 못 나가는 것도 막 했다. 다만 '우영우'에선 유효타가 많았던 거 같다. 방송에 끝까지 살아남았다"라며 "연기를 돋보이게 한다기 보단 인물로서 뱉는 말이라 좋아해 주신 거 같다. 편집된 게 훨씬 더 많다"고 전했다.

◆ "위암 3기 설정에 나도 충격..빌드업 애썼다"

배우 강기영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극 후반쯤 정명석의 갑작스러운 위암 3기 판정이 그려진다. 해당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운 그의 병에 충격을 받았다. 강기영은 "(위암과 관련해) 빌드업하려고 애썼다. 내가 맡았던 캐릭터 중 이런 서사를 가진 인물이 몇 없어서 긴장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외적인 그림으로만 표현하는 게 아닌 거 같았기 때문"이라며 "우영우가 도움이 많이 됐다. 정명석을 되돌아보게 하는 역할이기도 하고 우영우 식의 정명석을 챙기는 게 있지 않나.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이런 느낌이 낯설고 생소했는데 감정 교류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대본에서 '위암 3기'라는 말이 있지 않나. 우영우가 아닌 박은빈 배우가 '위암 3기인 한 변호사가 행복국수를 원한다'란 말을 할 때마다 울먹거렸다. 이 대사가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 받았고 명석이 심정이 이해가 됐다"라며 "몰입하다 보면 정명석과 강기영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 같은, 묘한 경험을 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영우가 대사 중 정명석의 위암 3기 및 사망률을 계속해서 언급하는 장면이다. 일각에서는 반복해서 사망률을 언급하는 장면이 농담처럼 사용돼 불편함을 드러냈다. 강기영은 "정명석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알고 지병을 얻진 않았을 것"이라며 "정명석이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드린다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초반엔 몰랐고 충격이었다. 극 중후반 쯤 명석이가 아플 예정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과로 정도일 줄 알았는데 위암 3기였다. 그정도로 심각한 병인지 몰랐다. 드라마적 이야기라고 받아들이길 바란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 "배우로서 주목받은 순간, 초심으로 돌아가게 돼"

배우 강기영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서브 아빠', '오피스 파파' 등 수많은 별명을 만들면서 강기영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먼저 그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정명석이 초심을 잃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시니어로 오기까지 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치였을 거다. 우영우로서 하여금 정의를 꿈꾸던 신입 변호사로 돌려보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배우 강기영이 초심으로 돌아가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배우로서 주목받는 순간이다. 예전 같았으면 들떴을 거 같다. 근데 이제 주목받고 내려오는 걸 여러번 하다 보니 평정심을 갖는게 중요하더라"며 "방송이 끝나면 잠잠해질테니 이슈라고 생각하고 초심을 돌아봐야 한다.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주목 받겠나. 오래 가는 주목은 아닐테니 연기로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전했다.

최근 '우영우' 제작진, 배우들은 발리로 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강기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여행에 불참했다. 그는 "한때는 슈퍼 면역자라고 말했는데 아닌 거 같다. 난 감기처럼 끝났지만 절대 가볍게 생각하면 안되더라"며 "스스로 (못 간 걸) 위안 삼은 건 앞뒤로 스케줄이 있어서 원래도 2박 정도만 놀 수 있었다. 안 가는 건 괜찮았다. 감독님은 '내가 없어서 재미 없을 줄 알았는데 재밌었다'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시즌2에 대해 "출연할 의사가 당연히 있다. 난 남들이 조심할 때도 시즌2를 얘기했었다. 드라마 현장이 좋았고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불러주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명석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건강이 좋지 않으니 계속 시니어 변호사로 있진 못할 거 같고 대표로서 존재할까"라고 말해 극의 여운을 남겼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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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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