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가져가던게 엊그제 같은데.. 공동주택용지 외면하는 건설사들

최온정 기자 2022. 8.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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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교통 등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있어 건설사들이 선호했던 공동주택용 용지가 부동산 경기 악화와 함께 외면받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해도 공동주택용지의 경쟁률이 높았지만, 최근 아파트 분양 실적이 이전보다 악화하면서 건설사들도 선뜻 용지를 매입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요즘에는 자금조달비용이 많이 높아졌고, 원자잿값과 인건비도 오르면서 건설사들도 이전보다는 보수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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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교통 등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있어 건설사들이 선호했던 공동주택용 용지가 부동산 경기 악화와 함께 외면받고 있다.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주택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미분양이 많아지자 건설사들도 선뜻 매입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20일 총 면적 4만9870㎡인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A54)를 매입할 기업을 모집했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이 용지에는 전용 85㎡ 이상 연립주택을 지어야하며, 총 가구 중 85% 이상은 사전청약으로 공급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뉴스1

당초 LH는 건설실적에 따라 기업을 1순위와 2순위로 나눠 1순위 기업이 용지를 매입하면 2순위 모집을 마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실시한 1순위 기업 모집에서 신청자가 없었고, LH는 지난 25일 2순위 기업을 대상으로 다시 신청을 받아야 했다.

LH에 따르면 1순위 기업은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실적이 있는 자 ▲시공능력이 있는 자 ▲최근 3년간 영업정지 및 등록말소 처분 등이 없는 자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반면 2순위는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한 자로서 시공능력이 있으면 대상이 된다.

지난달 15일 LH가 사업자를 모집한 정읍 공동주택용지(A2-1)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총 면적 5만460㎡인 이 용지는 전용 60~85㎡짜리 아파트를 짓는 용도로 공급됐는데, 1순위 모집에서 용지가 팔리지 않아 지난 25일 2차 모집을 실시해야 했다.

이는 올해 초까지만해도 공동주택용지 입찰에 많게는 수백개의 기업이 몰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공공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평택 브레인시티를 개발하는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는 지난 3월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공동4, 공동6)를 매각했는데 각각 225대1, 2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무효입찰을 제외한 결과였다. 주로 택지·도시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공동주택용지는 기반시설까지 모두 갖춘 덕분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10월 매각된 여수 죽림1지구 도시개발구역의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A5·A6구역)는 입찰 당시 각각 579건, 571건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600대1에 육박하기도 했다. 경남 양산시 가산일반산업단지 내 공동주택용지도 작년 12월 진행된 추첨에 217건이 입찰됐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악화하면서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3% 하락해 2019년 4월(-0.24%)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6월 말 기준 2만7910가구로, 1년 전(1만6289가구)과 비교해 71% 증가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해도 공동주택용지의 경쟁률이 높았지만, 최근 아파트 분양 실적이 이전보다 악화하면서 건설사들도 선뜻 용지를 매입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요즘에는 자금조달비용이 많이 높아졌고, 원자잿값과 인건비도 오르면서 건설사들도 이전보다는 보수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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