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융 시장 덮친 파월 쇼크, 후폭풍 대비에 허점 없어야

2022. 8.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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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후폭풍이 거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 발언으로 세계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 불안의 진원지는 지난 26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로 전월(9.1%)에 비해 낮아지면서 시장에서는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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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후폭풍이 거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 발언으로 세계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지난 주말 3.94% 폭락에 이어 29일(현지 시간)에도 1% 추가 하락하는 등 이틀째 폭락 장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66%와 2.31%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어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한국 증시도 그제 코스피(2.18%)와 코스닥(2.81%)이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은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방불케 한다.

글로벌 금융 불안의 진원지는 지난 26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었다. 잭슨홀 미팅은 전통적으로 연준의 고위 인사들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파월 의장은 이곳에서 “고통이 따르더라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취지의 연설을 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다음달에도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유지는 시장의 예상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로 전월(9.1%)에 비해 낮아지면서 시장에서는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연준의 판단은 달랐다. 지금 섣불리 긴축을 완화하면 1970년대식 장기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현재 2.25~2.5%인 기준금리가 내년 초 4%대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10월쯤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고 했지만 환율 폭등으로 그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시작했지만 미국보다 먼저 종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은 물론이고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고강도 긴축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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