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키오스크와 귀찮음, 그러나 진실은

박정원 2022. 8.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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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인가 이름도 생소한 '키오스크(kiosk)'라는 것이 대형 마트나 패스트푸드에서 생기기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이런 것에조차 키오스크 설치가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곳곳에 많이 늘어나고 있다.

전공 특성상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었는데, 현재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았을 때, 내가 처음 키오스크를 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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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송곡대 K뷰티과 교수

몇년 전인가 이름도 생소한 ‘키오스크(kiosk)’라는 것이 대형 마트나 패스트푸드에서 생기기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이런 것에조차 키오스크 설치가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곳곳에 많이 늘어나고 있다. 물품 구매에서부터 사진 촬영, 포인트 적립에 멤버십 카드 발행에 이르기까지 키오스크 활용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시대이다.

문득, 전공과 관련하여 뷰티 매장에 키오스크가 적용된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매장에서 고객의 얼굴 정면, 좌우 측면을 촬영한 후 AI 기술로 얼굴을 3D로 화면상에 구현한 후, 얼굴 형태와 각 부위 형태에 따른 적절한 뷰티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제품 적용 시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출력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미 뷰티 업계에서는 이미 이런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전공 특성상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었는데, 현재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았을 때, 내가 처음 키오스크를 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키오스크의 사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스마트 폰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나는 40대로 다행히 20대부터 터치 스크린을 접할 수 있었던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키오스크 사용보다는 직원에게 직접 주문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주변을 보면 같은 40대라도 새로운 기술에 대해 불편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터치스크린이나 스마트폰이 더 낯선 세대에게는 키오스크가 매우 어렵고 귀찮은 기계임은 틀림이 없다.

키오스크 비용이 저렴해질수록, 또 인건비가 올라갈수록 그 사용 빈도는 더 늘어날 것이다. 더 이상은 귀찮다거나 어렵다는 이유로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도 올 것이다.

하지만 키오스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진심은 무엇일까? 키오스크가 두려운 것은 그 사용법의 어려움이 아니라 내 뒤에 줄을 서 있는 많은 사람의 시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키오스크를 사용하며 실수를 반복해서 주문 등이 잘 진행되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의 답답해하는 눈빛이나 짜증 섞인 한숨 소리 등을 느끼며 왜 내가 비용을 내는데 이러한 처지를 당해야 하는지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아직도 키오스크보다 활짝 웃어주는 친절한 직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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