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X하이브 안전불감증 언제까지..허허벌판 10만명 콘서트 강행[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부산시와 하이브가 허허벌판 10만 관객 규모의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안전 불감증이 의심되는 행보에 거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10월 15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일광읍 소재 특설무대에서 단독 공연 'BTS <Yet To Come> in BUSAN'(비티에스 <옛 투 컴> 인 부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이다. 부산광역시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후원하고,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하이브)가 주최 및 주관한다. 총 10만 관객(좌석 5만 명, 스탠딩석 5만 명)을 모객하며 전석 무료 예매 형태로 진행된다.
홍보대사 방탄소년단이 최근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수를 훌쩍 뛰어넘는 국가(197개국)의 팬 아미(ARMY)들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부산시 입장에서는 천군만마 같은 공연이다. 부산시는 이번 공연에 3,500명 이상의 해외 주요 인사 및 가족을 초청할 계획이다.
기대보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연이 열릴 예정인 곳은 한국유리공업 부산공장 부지였던 허허벌판이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주변 숙박업소 폭리 행태는 논외로 하더라도 전례 없이 열악한 교통 인프라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브 측이 30일 방탄소년단 위버스를 통해 공지한 바에 따르면 동해선 일광역 1번 출구부터 부산 일광 특설무대까지의 거리는 800m(도보 15분)다. 게이트가 단 하나뿐이고 통로조차 비좁은 왕복 2차선인 만큼 공연 당일 해당 도로를 통제함으로써 10만 관객을 도보로 입퇴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항공기와 KTX, 열차 증편은 물론 해상 수송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게이트와 통로로 모든 관객이 드나드는 과정에서 안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콘서트 사상 전례 없는 스탠딩석 배치 및 운영 방식도 화제 선상에 올랐다. 하이브 측이 공개한 좌석 배치도에 따르면 관객수 중 절반에 해당하는 5만 명이 스탠딩석으로 배치된다.
놀라운 대목은 일반적으로 무대와 가장 인접한 위치에 마련되는 스탠딩석이 공연장 맨 끄트머리에 배치되고, 별도의 입장 번호 없이 운영된다는 점이다. 나머지 5만 좌석은 스탠딩석 앞쪽으로 단차가 없는 평지에 깔린다. 열악한 스탠딩석 시야 문제는 그렇다 쳐도 입장 번호 없는 스탠딩석 운영은 추가적인 혼란과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관객 압사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구급차나 소방차가 원활하게 오갈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 측은 8월 30일 방송에서 이번 공연의 위험성을 집중 보도했다. 직접 취재한 현장은 공장 이전 후 방치돼 있던 허허벌판이었다. 대규모 공연을 위한 인프라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인 데다 공장 굴뚝이 사라진 곳에는 거대한 웅덩이가 자리했다.
'뉴스데스크' 측은 "이곳 마을이 바다와 바로 맞닿아 섬과 같은 지형이다 보니 좁은 왕복 2차로의 다리를 지나야만 마을 안쪽으로 갈 수 있다. 공연장 입구 역시 단 두 곳뿐이고 도로에는 가로등이 드물어 밤이 되면 캄캄한 암흑으로 변하고 주변에는 화장실이나 식당 등 이렇다 할 편의 시설도 없다. 10만 관객이 모여야 하는데 출입과 통행에 문제가 없을지, 교통 대란과 안전사고 우려는 없는지 걱정한 팬들이 벌써부터 현장에 왔다"고 보도했다.
부산 시민이자 방탄소년단 팬은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거기 인프라가 전혀 없는데 어떻게 거기서 하게 된 거지?'라며 답사 차 온 거다. 아미들이 온다면 되게 불편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른 팬은 "영국 웸블리에서 5만 관객 규모 공연을 할 때 화장실이 2,700개였다고 하는데 (부산은) 10만 명인데 간이시설을 한 달 만에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맞는지"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객수를 줄이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공연장으로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데스크' 측 역시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등 검증된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부산시는 예정대로 일광 해변에서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일광 해변이 한꺼번에 10만 명이 들어갈 수 있고 100m 이상 무대, 100톤급 크레인을 설치할 수 있는 지반을 갖춘 유일한 곳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시와 하이브의 안전 불감증 수준 행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하이브)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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