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나와도 '이정후'다.."6년 연속 150안타, 키움에서 뛰었기에 가능"[스경xMVP]

고척 | 김은진 기자 2022. 8. 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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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30일 고척 롯데전에서 5회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정후(24·키움)가 올해도 변함없이 15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정후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151안타째를 기록하면서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이정후에 앞서 6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LG에서 은퇴한 박용택(2012∼2018년), 최형우(KIA·2013∼2018년), 손아섭(NC·2016~2021년) 3명뿐이다.

이정후는 고졸신인이었던 2017년 179안타를 때려 안타 3위를 기록하며 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6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150안타 이상씩을 기록했다. 가장 적게 친 것이 2018년의 163안타였을 정도로 매년 꾸준하게 정교한 타격을 하며 최다안타 경쟁을 치러왔다. 올해도 이정후는 타격왕과 함께 안타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2안타를 보태면서 안타 1위 피렐라(삼성·152개)를 1개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20일 SSG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정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롯데 선발인 좌완 찰리 반즈에게 올시즌 12타수 1안타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후반에나 대타로 등장하기 위해 대기하던 이정후는 반즈가 이날 4.1이닝 만에 물러나면서 예상보다 이른 5회말 타석에 나설 수 있었다.

키움이 4-1로 앞선 채 반즈가 만들어놓은 2사 만루 기회에 타석에 선 이정후는 기다렸다는듯 곧바로 안타를 뽑았다. 롯데 두번째 투수 이민석의 5구째를 당겨 우익선상에 적시타를 만들며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1로 점수 차를 벌린 이 쐐기타로 시즌 150안타째를 기록했다. 7회말 1사 1루 두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옆에 내야안타를 만들고 출루했다.

이정후는 중견수로 외야에 나선 6회초에는 시원한 송구 한 방으로 키움의 위기를 해결했다. 롯데가 1점을 따라붙은 2사 1·2루에서 롯데 9번 박승욱의 중전안타 때 타구를 잡아 홈으로 직송구, 2루에서 홈까지 달려들던 주자 한동희를 아웃 처리했다. 비디오판독까지 거쳐 아웃으로 판정되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이정후는 롯데가 6-5까지 따라온 9회초에도 2사후 좌중간으로 높이 뜬 전준우의 큰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 낚아채며 경기를 끝냈다.

이정후는 경기 뒤 “다치지 않고 꾸준히 뛰었기 때문에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키움에서 뛰지 않았다면 이 기록은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고교 졸업한 아마추어인 나를 꾸준히 출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천적’을 피해 전략적으로 쉬다가 결정적인 순간 등장해 대기록과 함께 쐐기 타점을 올린 이정후를 앞세워 키움은 6-5 승리,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65승(2무51패)째를 거둔 키움은 승률 3리 뒤져 그대로 4위지만 이날 쉰 3위 KT와 승차를 없앴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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