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평균 4.5% '9년래 최고'..신용대출은 5.9%

유효송 기자 2022. 8. 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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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52%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달 새로 취급한 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도 82.2%로 전달(81.6%)보다 0.6%포인트 확대돼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7.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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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7일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걸린 대출 안내문의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중 금리 인상에 취약한 변동금리 비중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2022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52%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p) 상승했다. 2013년 3월(연 4.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주담대 금리는 연 4.16%로 전월(4.04%)보다 0.12%포인트 뛰었다. 금리 수준은 2013년 1월(연 4.17%) 이후 최고치다.

반면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1%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지표금리가 되는 시장금리는 상승했지만,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 취급 영향으로 하락했다는 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변동금리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8.4%로 전달(78.1%)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지난달 새로 취급한 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도 82.2%로 전달(81.6%)보다 0.6%포인트 확대돼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7.8%로 나타났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가계대출 중 연 5% 이상 금리를 부담하는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16.3%로 전월(11.8%) 대비 크게 확대됐다. 이는 2013년 6월(17.4%) 이후 최고치다.

기업 대출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28%포인트 오른 4.12%로 집계됐다. 2014년 10월(연 4.14%) 이후 최고치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연 3.84%,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연 4.36%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기업 대출 수요는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137조4000억으로 전달보다 12조2000억원 늘었다.

이에 가계와 기업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평균 대출 금리는 연 4.21%로 전월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2014년 7월(연 4.39%) 이후 가장 높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저축성 수신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2.93%로 전달보다 0.52%포인트 상승했다. 전월대비 상승 폭은 1998년 1월(3.8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3일 빅스텝을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신금리 중에서는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2.82%를 기록했다. 은행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은 연 3.28%로 전달보다 0.5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더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대출 평균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축소됐다. 예대금리차는 1.28%포인트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줄었다. 2008년 1월(1.24% 포인트) 이후 예대금리차가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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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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